“한국 젊은 남성의 보수화 원인은 여성혐오”
미국의 한 매체가 한국의 젊은 남성이 능력주의와 여성혐오를 체화하며 극단적으로 보수화됐다고 분석했다.
28일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변호사이자 세종연구소 소속 연구원 나단 박의 ‘왜 한국의 젊은 남성은 페미니즘을 혐오하는가’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을 실었다. 기사는 2030 남성이 보수화된 원인을 능력주의와 여성혐오에서 찾으면서 “1990년대 생들은 고등학교 입학부터 대학 입학, 고임금 정규직을 위한 채용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시험을 준비하며 보낸 세대”라고 설명하며 “이들은 시험 논리를 내면화해 가난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왜곡된 도덕 감수성으로 발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관율 기자의 책 ’20대 남자'를 인용하며 2030 남성의 공격적인 여성혐오 성향을 꼬집었다. 기사는 “젊은 남성들은 스스로를 페미니즘 피해자로 여기면서 가부장제에 따르는 의무를 거부한다”면서 이런 현상이 여성에 대한 지나친 적대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젊은 남성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이유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가 유리천장을 깨려 하고 페미니즘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젊은 남성들은 여성들이 성 평등을 이뤘는데도 특혜를 유지하면서 능력주의를 해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여성혐오적 수사를 사용한 것을 지적하며 “한국 보수 정치에 불길한 새 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기사는 한국 여성들이 여전히 남성에 비해 임금과 승진 등에서 상당한 차별을 겪고 있으며 유리 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선진국 중 최하위로 기록했다고 전했다.
최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