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까지 4명... 가족 사기단 1800만달러 흥청망청
PPP, EIDL 1800만달러 꿀꺽
유죄 평결… 최대 20~52년형
사돈까지 동원된 남가주 지역 일가족 사기단 4명이 허위 서류와 위조 신분증으로 거액의 정부 재난 지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법정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들이 부당하게 착복한 금액은 18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엔시노 출신 3명과 글렌데일에 사는 남성 1명이 타자나, 글렌데일, 팜데저트 지역의 고급 주택 매매와 보석류 등을 구매하는데 코로나19 재난 지원금 총 1800만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리처드 아이바잔(42)과 아내 마리에타 테라벨리안(37), 남동생 아르투르 아이바잔(41)은 모두 엔시노 출신으로 전자금융사기 공모 혐의 1건, 송금 사기 11건, 은행 사기 8건, 돈세탁 음모 1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리차드와 동생 아르투르는 각각 2건과 1건의 신분 도용 혐의도 받고 있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바헤 대디얀(41)은 리처드의 사돈으로 송금 사기 6건, 은행 사기 3건, 은행과 전자금융사기 공모와 자금 세탁 음모 각각 1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LA 연방법원은 28일 4명의 피고인들이 도용 또는 합성한 신분증을 이용해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긴급재난융자(EIDL)에 허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며, 은행 계좌에 대한 동결 조치, 보석, 시계, 금화, 주거용 부동산 3개와 현금 약 45만 달러의 몰수 판결을 내렸다. 법무부에 따르면, 신청서는 대부분 위조된 신분증과 세금 서류, 급여 기록 등 허위 서류와 함께 제출됐다.
트레이시 L 윌키슨 검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방 기금을 피고인들이 훔친 것” 이라며 “코로나19 구제 기금 부당 수급 방지를 위해 추가적으로 피고인들을 법정에 세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부정 수급 받은 자금은 고급 주택 매매에 대한 계약금을 포함해 금화, 다이아몬드, 보석, 고급 시계, 수입 가구, 디자이너 핸드백, 의류,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을 구입하는데 일부 사용됐다. 형량 선고 공판은 9월 13일로 예정됐다. 4명에게는 각각 20~52년형이 내려질 수 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