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어머니도 다운타운 겁난다
AP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두 배로
필리핀계 본타 검찰총장 브리핑
가주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증오 범죄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롭 본타 가주 검찰총장은 지난 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2019년 43건에서 지난해 89건으로 1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증오 범죄는 1330건으로 전년 1015건에 비해 31% 늘었다.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기자회견을 한 본타 총장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3∼4월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본타 총장은 "많은 사람에게 2020년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관한 해가 아니라 증오의 유행병에 관한 해"라며 "팬데믹이 완화하고 있지만,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서 (인종차별 범죄에 대한) 공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필리핀계인 본타 총장은 자신의 어머니도 혼자 도심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의 증가는 분열을 조장한 지도자들의 발언과 관련돼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로 삼았다.
지난해 흑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87% 증가했다. 라틴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2019년 110건에서 지난해 152건으로 증가했고, 백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2019년 39건에서 지난해 82건으로 늘었다.
가주는 인종, 민족, 국적, 종교, 성적 성향, 성별, 장애 등을 이유로 발생한 범죄를 증오 범죄 유형으로 규정했는데, 지난해엔 종교와 관련된 증오 범죄는 전년보다 13.5% 줄었다. 2019년 141건이었던 반유대주의 범죄는 115건으로 감소했다. 반이슬람 범죄도 25건에서 15건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