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3일] 6월 물가급등 소식에 하락 마감
다우존스지수 0.31% 내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07.39포인트(0.31%) 내린 3만4889.7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5.42포인트(0.35%) 떨어진 4369.21을, 나스닥지수는 55.59포인트(0.38%) 밀린 1만4677.65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는 다시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6월 CPI는 전월보다 0.9%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 5.4%는 2008년 8월(5.4%) 이후 최고치다. 이날 물가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5.0% 상승을 모두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5월 기록한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5.0%도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9%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5%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4.0%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지난 5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8% 올랐었다. 중고차 가격이 전달보다 10.5% 오르고, 전년 대비 45.2%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지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기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발표된 은행들의 실적은 모두 양호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2분기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JP모건의 2분기 순이익은 119억5000만달러, 주당 3.78달러로 집계됐다.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주당 3.21달러였다. 영업수익은 314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99억달러를 웃돌았다. 골드만의 분기 순이익은 54억9000만달러, 주당 15.02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0.2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 영업수익은 153억9000만달러로 예상치인 121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은행들의 2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기업들의 순익은 같은 기간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도 금리 하락에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주가가 동시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자료에 따르면 이들 주가가 같은 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며, 2018년 7월 이후로는 두 번째다. 다만 아마존은 1% 하락 마감해 나머지 세 종목만이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 종목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세번째다. 보잉 주가는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의 인도 목표치를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