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 47.5%” 모국정치 상황에 높은 관심도
창간 2주년 설문조사 ‘미주 한인 사회·생활의식 변화’
현 정부에 대한 우려, 비판 목소리
남북·한미관계 등 안일한 외교 질책
“설문지 들고 직접 방문” 높은 참여
“나라 전체가 서로 편 가르고 싸우는 것에 너무 열중한다. 통합해서 함께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아이디 pray****)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많이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SYPK***)
“한미의 굳건한 동맹 아래 정의와 평등과 자유 민주주의 굳건한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달라.” (sunk***)
조선일보 LA가 창간 2주년을 맞아 새롭게 확대 개편한 인터넷 홈페이지(www.chosunlatimes.com)와 지면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 ‘미주 한인들의 사회 및 생활의식 변화’가 남가주 한인들의 큰 반향을 얻은 끝에 종료됐다.
지난 6월 말부터 7월 13일까지 약 3주간에 걸쳐 이뤄진 설문조사에는 총 835명의 독자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했다. 모두 16개로 이뤄진 문항은 초유의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얻은 각자의 경험과 여기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가 얼마나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 등이 포함돼 응답의 난이도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참여도를 나타냈다.
특히 주목을 끈 부분은 내년 3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치에 대한 깊은 관심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남가주 한인들은 진영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지역·계층·세대 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모국의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반적으로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무엇보다 재외동포의 시각에서 볼 때 외교와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강하며, 한미 관계와 대북 문제에 대한 접근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자유민주주의를 철저하게 지키며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기를 바란다” (cvne****) “남북 관계에서 억지로 통일하려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다”(appa****) 같은 의견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결국 이 같은 의식은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귀하는 내년 대선에서 다음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5%의 높은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835명의 응답자 중 397명이 선택했다.
2위와 3위는 여권 후보들이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3.2%(110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4%(62표)를 얻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9%·49표)는 4위로 기록됐다. 직접 입력해야 하는 기타 후보에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주목된다. 최 전 감사원장은 51명의 지지를 얻어 안철수 대표를 앞서며 보수층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최근의 추이가 반영됐다.
윤석열 전 총장이 여권의 주요 후보에 비해 3~4배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은 것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각종 여론조사와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보통은 윤 전 총장이 우세한 결과를 얻더라도 오차 범위 안팎의 접전 양상이며, 많아야 10%포인트 정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만큼 설문에 참여한 남가주 한인들의 정치적인 성향이 영향을 끼친 결과로 풀이된다.
본지 김문호 편집국장은 “미주 한인들에게 한국의 정치 상황을 묻는 설문이 어떨까 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높은 호응도가 나타났다. 마감일(13일)이 다가오면서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설문지를 들고 직접 찾아오는 독자들까지 여러 분이 계실 정도였다”면서 “이역 멀리 살면서도 모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에 참가한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한국 왕복 항공권(이코노미석 1장), TV(55인치 1대), 조선일보 LA 1년 구독권(10명) 등 상품이 증정된다. 추첨 결과는 개별 통보되며, 본지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우미정·최제인·백종인 기자 기사 B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