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9일] 물가상승·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
트레이더가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시세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AP
S&P500지수 0.58% 내려
19일 뉴욕증시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또다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36.94포인트(0.75%) 하락한 3만1253.13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2.89포인트(0.58%) 떨어진 3900.79, 나스닥지수는 29.66포인트(0.26%) 밀린 1만1388.50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전날(18일)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추가 하락하면서 52주래 최고치 대비 19.05% 떨어져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수가 52주래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기술적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앞서 월마트와 타겟의 실적부진으로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이 본격화됐다는 진단도 잇따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으나, 이는 되레 성장을 해쳐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물가상승과 성장둔화라는 이중고에 주가도 반등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팽배해졌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로 갈 경우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향후 2년간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35%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침체가 발생할 경우 시장 매도세가 평균 이상일 것이라며 즉 하락률이 35~40%가량이나 혹은 S&P500지수 기준 3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물가가 오르고 성장이 둔화하는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 S&P500지수가 32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부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1000명 증가한 2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연은지수는 2.6으로 전월 17.6보다 크게 하락했다. 지수가 제로(0)를 웃돌아 경기가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제조업 활동은 전달보다 크게 둔화한 셈이다.
기업들의 실적도 여전히 부진했다. 백화점 체인 콜스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고, 인플레이션 등으로 실적이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가는 개장 전 급락세를 보이다 정규장에서 4% 상승 마감했다.
전날 20% 이상 하락했던 타겟의 주가는 이날도 5% 이상 떨어졌고, 월마트의 주가도 2% 이상 하락했다.
네트워킹업체 시스코시스템즈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13% 이상 하락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