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아파트 거주 90대 한인 피살
지난 3월 피살된 90대 한인이 거주해온 타운 인근 '유니온 타워' 노인아파트.
'유니온 타워' 거주 토마스 이씨
머리 심하게 다쳐 사망
올해 LA시내 살인 172건, 5.5%↑
올 들어 LA시내 살인사건이 증가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노인아파트에 거주해온 한인 남성이 피살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LA한인타운 인근 ‘유니온 타워 노인아파트(455 S. Union Ave.)’ 303호실에 거주해온 토마스 K. 이(91)씨가 지난 3월13일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LA카운티 검시국은 이 사건을 ‘살인(homicide)’ 으로 결론짓고 사체부검 후 시신을 가족들에게 인도했다.
사인은 ‘머리 외상(head trauma)’으로 드러났다. 이씨 피살사건은 LAPD 램파트경찰서가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신원 및 체포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숨진 이씨는 2018년 2월 유니온 타워에 입주한 뒤 혼자 생활했으며, 이사오기 전 가든그로브에서 9년, 풀러튼에서 2년간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살았던 3층 유닛에 거주하는 한인노인은 지난 29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아파트에 거주해온 한인이 살해됐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사실이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실도 지난 몇 달새 아파트에 거주해온 한인노인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씨를 포함, 올해 LA에서 피살된 한인은 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5일 사우스센트럴 LA의 한 스트립몰 주차장에서 코인론드리를 운영해온 이달근(70)씨가 자동차 안에 앉아있다 흑인강도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이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는 사건발생 일주일 뒤인 5월12일 체포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LAPD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6월18일까지 LA시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총 17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2020년 동기대비 35% 각각 늘었다. 살인, 강도, 중폭행, 성폭행 등 전체 강력범죄는 올 들어 8% 증가했다고 LAPD는 밝혔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올 들어 주유소, 편의점, 리커스토어 등 비즈니스를 타겟으로 한 무장강도 사건이 크게 증가해 우려된다”며 “강력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한해동안 LA시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총 397건으로 15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중 293건은 총기살인이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