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경고등… 38개 카운티 ‘높은’ 위험단계 진입
가주 내 58개 카운티 중 38개 카운티가 높은 위험 등급에 진입했다. LA는 아직은 보통이지만, 현재 추세가 2주간 계속되면 위험 단계로 이동한다. CDC
벤추라 등 주 전체 인구 42% 해당
LA도 7월 말부터 실내 마스크 경고
BA.4·BA.5 방어용 10월에나 나올 듯
지난 겨울 유행했던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에서 파생된 하위변이 BA.4와 BA.5가 빠른 확산세를 보이며 가주 내 58개 카운티 중 38개가 방역단계상 ‘보통(medium)’에서 ‘높은(high)’ 위험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1600만 명이 해당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주 전체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수치다.
LA타임스가 5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3~5월 사이 보통 단계를 유지하던 대부분 카운티들은 6월 들어 전염력이 강한 BA.4와 BA.5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높음’ 단계로 진입,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인구가 많은 컨, 샌프란시스코, 샌마테오 등 북가주 내 카운티를 비롯해 남가주에서도 벤추라 카운티가 여기에 속한다.
LA카운티의 경우 아직은 보통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독립기념일 연휴 사흘 동안 1만54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7일간 양성 판정율도 13.7%로 지난 주 12.2%에 비해 1.5%p 증가했다. 당국에서는 이 같은 확산세가 2주 이상 계속되면 높은 위험 단계로 이동, 7월 말부터는 2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다시 시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가을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개연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변종을 막을 수 있는 개량 백신이 제때 보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보건당국은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와 모더나에 지난겨울 유행했던 오미크론 원형 바이러스가 아닌 BA.4와 BA.5 변이를 막을 백신을 개발해달라고 요청했다.
BA.4와 BA.5는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하위변이로, 현재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모두 미국 회사인 만큼, 신종변이용 개량 백신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개량 백신이 미국에서도 제때 보급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제조사는 신규 백신을 오는 10월에나 정부에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지난주 식품의약국(FDA) 회의에 참석한 일부 자문위원들은 공급 일정이 그보다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 백신으로 형성된 집단면역이 날이 갈수록 약화하는 상황에서 신종 변이를 막아줄 새 백신이 빨리 보급되지 않는다면 올가을과 겨울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휩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