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에 투자할 돈과 시간, 인내심 있는지 따져라"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집을 전혀 손보지 않고 판매하는 것도 나름 장단점이 있다. 가격에서 손해볼 가능성이 있지만, 리노베이션과 관련된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 /AP
'있는 그대로 판매' vs 리노베이션 후 판매
수리하지 않고 매물로 내놓아도 투자자들 관심 끌 가능성 높아
가장 중요한 3가지 프로젝트 정하고, 능력있는 에이전트 도움 필요
오래 거주해온 집을 팔고는 싶은데 집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면 홈오너는 집을 ‘있는 그대로(as-is)’ 팔지, 어느 정도 돈을 투자해서 필요한 부분을 손 보고 팔지 결정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 팔면 집주인이 얻는 이익이 줄어들며, 필요한 수리를 하거나 리노베이션을 한 뒤 팔면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홈오너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이사갈 집 구했다면 문제 복잡해질 수도
만약 살고 있는 집을 팔기 전에 이사갈 집을 이미 구입해 놓은 상태라면 문제가 매우 복잡해질 수 있다. 새 집을 어떻게 꾸며야할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 속에 꽉 차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팔아야하는 집에 신경 쓸 시간도, 에너지도 없을 수가 있다. 집을 리스팅하기 전에 업그레이드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부동산 에이전트를 찾기 어려울 경우 ‘as-is’로 집을 파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돈과 시간을 계산한다
이 부분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은 선택 아닌 필수이다. 가능하면 몇 사람과 만나 홈 밸류를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수리 또는 리노베이션을 해야하는지 알아본다.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돈과 시간, 인내심이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
매사추세츠주의 컨트랙터 폴 모스는 “홈오너는 꼭 필요한 3가지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최소 3명의 로컬 컨트랙터로부터 견적을 뽑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마켓과 로케이션을 고려한다
집 로케이션이 좋으면 바이어들, 특히 투자용 주택을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오퍼를 넣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집이 있는 부지가 건축물보다 더 가치가 있을 경우 ‘as-is’ 로 리스팅하는 게 유리하다. 이 경우 바이어가 주택을 매입하자마자 집을 헐고 새로운 건축물을 지으려고 할지도 모른다.
◇’As-is’ 집이라고 당장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플로리다주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린 피녜다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리노베이션을 하더라도 집을 빨리 팔리게 할 수 있다”며 “또한 ‘as-is’로 집을 내놓기로 결정해도 바이어에게 최대한 매력적으로 보이게 꾸며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천달러 정도를 들여 최소한의 리노베이션을 하기로 결정할 경우 집 전체를 새로 페인트하고, 나무마루를 매끈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 같은 업그레이드 작업은 약 한달 정도 걸리지만 마치고 나면 홈밸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어떤 집이 매물로 나와도 바이어는 ‘가격협상’을 원한다
20년 넘게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은 집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때가 있다. 일단 주택을 인수한 후 오래된 집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새집을 짓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투자자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집값을 낮추려고 시도한다.
따라서 홈오너는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의 도움이 필요하다. 처분하려고 하는 집과 상태가 비슷한 집을 성공적으로 판매한 경험이 있는 에이전트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다.
홈오너는 어떤 동네에 있는 집이 잘 팔리는지, 집이 팔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에 대한 답을 찾아봐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