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노년에 배움
김영균
팝 아티스트
일찌감치 미국 땅에 와서 뿌리를 내릴때까지 부부가 열심히 일해서 재산도 좀 모으고 자식들도 잘 키워 나름대로 제 갈길 다 잘들 가고 결혼해서 손주, 손녀 안겨주고 밤낮으로 평생 일했지만 이제 좀 살만하다고 느낄 때 남는 건 피곤에 지치고 예전 같지 않은 몸과 남들에게 뒤쳐지는 묘한 감정일 것이다. 말이 좋아 은퇴지, 허울 좋은 리타이어를 하고 나니까 무료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 틈을 노려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에는 카지노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기웃거리기도 하고 햄버거에 커피 한잔하면서 집에만 틀어 박혀 리모콘만 눌러대고 있는 것도 편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감옥생활이 따로 없었다. 그럴 때 친구들을 만나 술도 한잔 나누고 전화로 수다도 떨어보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요즘 소식이 없기에 물어보면 먼저 저 세상에 갔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일수록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의지와 집념으로 노력 할 때만 두뇌를 자꾸 쓰게 돼서 뇌를 활성화 시켜준다고 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배우게 되면 학창시절이 생각나고 스스로 그 시대로 돌아가는 상상으로 마음도 젊어지는 느낌이 들게 된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이 더 활력소를 찾게 만들어 줄 것 이다.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만 사랑도 행복도 누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 한다. 용기 있는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듯이 달라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요즈음은 피아노나 키보드를 배우려는 분 색소폰을 배우시려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나이 들어 원숙미를 뽐내며 피아노 연주를 할 때 스스로 힐링이 되고 남들도 행복하게 한다. 또 요즘은 시대가 좋아 디지털피아노가 아주 좋게 소음이나 소리 걱정 없이 연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된다. 노년에는 스스로 노력해서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우리방송 김영균의 음악세상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