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가능성 더욱 커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워싱턴DC 메리어트 마르퀴스호텔에서 열린 극구성향의 싱크탱크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주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갈랜드 법무부장관 NBC 인터뷰서 밝혀
"'1·6 의사당 폭동' 책임자 누구든 기소"
트럼프 2024년 대선출마 가도에도 변수
메릭 갈랜드 연방 법무장관이 '1·6 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관련해 "책임자는 누구든지 기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갈런드 장관은 지난 26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의를 추구한다"며 "1월 6일을 둘러싼 사건과 권력이양을 방해한 시도에 형사적으로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우리의 일이고, 다른 이슈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전직 대통령이자 아마도 대통령 후보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에 대한 기소는 국가를 분열시킬지도 모른다. 이것이 당신이 결정을 내릴 때 걱정이 되는 부분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1·6 의사당 폭동은 2020년 11월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듬해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증 절차를 저지하려고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이다. 당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고, 경찰관만 최소 140여 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폭동 직전 연설에서 지지층을 향해 "죽기로 싸우라"며 의사당으로 행진할 것을 독려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동선동 혐의로 법무부의 수사를 받아왔다.
연방하원이 꾸린 1·6폭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에 난입한 지지자들에게 물러날 것을 촉구하길 거부하다가 187분이 지난 뒤에야 퇴거 촉구 메시지를 냈고, 다른 부처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채 백악관에 앉아 폭동장면을 TV로 지켜봤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원 특위도 법무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같은 정치적 위기에도 2024년 대선출마를 위해 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하지만, CNN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의 55%가 트럼프 전 대통령 이외 후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초 조사의 49%보다 6%포인트나 지지도가 사라진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와 관련해 7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