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신분도용 사기와 '전쟁 중'
신분도용 사기 방지를 위해서는 소셜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CBS News
올 상반기 총 9083건 보고, 역대 최대
전체 피해자 중 여성이 65% 달해
은행계좌 해킹, ATM에 스키머 설치 등
"소셜카드는 꼭 집에 보관하라" 조언
LA에서 신분도용 사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각종 정부 지원금이 봇물을 이루면서 주민들의 돈을 노리는 사기범들의 범죄가 지능화하고 있어 한인을 비롯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LA지역 범죄 통계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이 LAPD 자료를 인용해3일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동안 LA시내에서 보고된 신분도용 사기는 총 9083건으로 6개월간 발생건수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상반기의 4100건의 2배 이상, 2020년 상반기의 3180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LAPD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당시 각급정부의 재정지원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면서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주민들의 돈을 노리는 사기행각이 급증했다”며 “신분도용 사기는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신분도용 사기는 LA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신분도용 사기가 396%나 늘었고, 캔자스(328%), 델라웨어(269%), 펜실베이니아(268%) 주에서도 큰 폭으로 증가해 이들 주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타인의 신분을 도용한 사기성 실업수당(UI) 클레임으로 총 200억달러를 사기범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6일 가주민 6명이 사기성 클레임을 접수해 200만달러의 실업수당을 타낸 혐의로 연방대배심에 기소되기도 했다.
LAPD 상업범죄수사과의 알폰소 로페스 캡틴은 “경기부양현금 등 각종 정부 베니핏이 주민들의 주민들의 은행계좌에 디렉트 디파짓 방식으로 지급되면서 사기범들이 어카운트를 통째로 하이재킹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일부 범죄자들은 은행 ATM에 은행계좌 번호와 데빗카드 비밀번호(PIN)를 빼낼 목적으로 ‘스키밍 디바이스(skimming device)’를 설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LA에서 올 상반기 가장 신분도용 사기피해가 많이 보고된 지역은 웨스트레이크(554건), 다운타운(329건), 사우스LA 그린 메도우스(316건)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피해자 중 여성이 64.6%에 달했다.
LAPD는 신분도용 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각종 페이먼트를 우편으로 보내지 말고 온라인으로 결제할 것, 크레딧카드 숫자를 1~2개로 줄일 것, 소셜 시큐리티카드는 절대 지갑에 넣고 다니지 말 것, 수상한 문자메시지 또는 이메일을 받으면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할 것, IRS·EDD·소셜시큐리티 등 정부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올 경우 상대방에게 절대 이름이나, 집 주소, 운전면허증 번호, 소셜번호, 은행계좌 번호 등을 알려주지 말 것 등을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