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던 80대 한인 자택서 강도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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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던 80대 한인 자택서 강도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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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80대 한인 시니어가 참변을 당했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abc7 뉴스



우드랜드 힐스 거주 김옥자씨

불에 탄 시신, 살해→방화 의심

은퇴 시니어들 많은 조용한 곳

당국 “낯선 인물, 차량 주의해야”



혼자 살고 있던 80대 한인여성이 불에 탄 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당국은 강도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LA타임스와 abc7 등의 보도에 따르면 LAPD는 2일 오후 7시 3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드랜드 힐스 웨스트 마타 스트릿 20800블록의 한 주택 침실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숨진 여성은 이 집에서 거주하던 김옥자(81·Ok Ja Kim)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침실 바닥에 누운 채 발견됐으며, 이미 의식과 호흡은 없는 상태였다”며 “누군가 불을 지른 방화 흔적과 함께 시신도 화상으로 훼손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가족 중 한 명이 김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이곳을 찾았다가 사고 현장을 발견하고 911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1400스퀘어피트가 조금 넘는 이곳 주택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었다.


LAPD 토니 임 공보관은 현장에서 누군가 강제로 침입한 흔적과 강(절)도 용의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범행 시각은 1일 오전부터 2일 저녁 사이로 추정된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과 용의자의 숫자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LAPD 샤론 김 수사관은 "은퇴한 시니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대체로 조용하고, 중산층 이상이 많이 사는 곳이어서 이런 폭력적인 범죄가 일어나는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김 수사관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곳이 때로는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노인들이 제압하기 쉬운 상대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조심성을 당부했다. 김 수사관은 "집을 떠날 때나 돌아올 때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의심스러운 사람이나 낯선 자동차가 있다면 눈 여겨봐야 하며,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건에 대한 정보는 LAPD의 밸리 경찰서 살인과 스티브 카스트로 형사에게 (818) 374-1925 또는 1-877-527-3247로 전화하면 된다. 익명을 원하면 LA지역 크라임 스토퍼스(Crime Stoppers)에 1-800-222-8477로 연락하거나 웹사이트를 접속해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올 들어 LA지역에서 한인 시니어들이 희생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유니온 타워 노인아파트(455 S. Union Ave.) 303호에 거주하던 토마스 K. 이(91)씨가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LA카운티 검시국은 이 사건을 살인(homicide)으로 결론짓고 사체 부검 후 시신을 가족들에게 인도했다. 숨진 이씨는 2018년 2월 이곳에 입주한 뒤 혼자 생활했으며, 가든그로브와 풀러튼에서 10여년간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5월에는 사우스센트럴 LA에서 코인론드리를 운영하던 이달근(70)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흑인 용의자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용의자 키온테 우즈(25)는 사건 발생 일주일 뒤 체포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씨의 딸 케이시 리 변호사는 용의자 우즈가 사건 일주일 전에도 중국계 USC 학생을 위협한 혐의로 입건됐으나, 경범죄로 처리돼 석방된 뒤 다음날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밝혀냈다. 리 변호사는 LA카운티 조지 개스콘 검사장이 추진하는 사법 개혁이 실패하며 부친이 억울한 희생을 당하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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