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 왜 이러나…'곰팡이 낀 버섯' 버젓이 팔아
마당몰에 위치한 H마트, 매장 진열대에 놓인 곰팡이 핀 목이버섯. /독자 제공
신선식품 '위생관리' 부실
지난해 유통기한 지난 조미료도 판매
마켓측 "제품 관리 신경쓸 것"
지난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을 버젓이 진열해놓고 판매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대형 체인 수퍼마켓 H마트에서 이번에는 버섯제품과 관련된 '위생논란'이 불거졌다.
독자 A씨(30)는 지난달 26일 장을 보기 위해 LA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사이에 위치한 마당몰 내 H마트를 찾았다. 그는 신선식품 코너에서 목이버섯을 쇼핑카트에 담으려다 버섯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연실색을 했다. 이어 해당 제품을 포기하고 안쪽에 진열돼 있던 다른 버섯을 집으려고 했지만 마찬가지로 흰색을 띈 곰팡이가 곳곳에 피어있었다.
A씨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음식을 비롯한 재료들이 쉽게 상할 수 있어 더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마켓은 이를 외면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곰팡이 뿐만 아니라 제품이 오래되면서 물도 많이 고여있던 것으로 보아 마켓 측이 제품의 신선도를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곧바로 담당자에게 해당 제품 상태를 알렸다. 그러자 신선식품 코너 담당자는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대신 다른 제품은 괜찮다"며 응대했지만 실망한 A씨는 이내 다른 마켓으로 이동했다.
A씨의 제보를 접수한 다음날 본지 취재반이 마당몰 H마트를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곰팡이가 핀 버섯이 여전히 진열대에 놓여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H마트 관계자는 "버섯과 같은 제품은 현장 물류에서 진열대 나열까지 약 10일 정도 소요되며, 그 사이 빨리 상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보다 더 짧게 판매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신선 제품은 날씨, 온도 등에 따라 가장 예민하게 변질되기 때문에 원칙에 따라 매일 아침 체크하고 있는데 담당자가 꼼꼼히 점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H마트는 지난해에도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식품을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해당 매장에서는 유효만기일자(expiration date)로부터 5개월 이상 지난 조미료를 지속적으로 판매했다.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켓측은 소비자로부터 돈을 받고 물건을 판매하는 행태를 보였다. 한인마켓을 자주 찾는다는 한 소비자는 "별 문제없이 구매한 식품은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않고 바로 조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어린 아이나 어르신이 이런 불량식품을 섭취한다는 생각을 하면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번 곰팡이 버섯 문제와 관련, H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세심한 제품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만약 물건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가까운 매장을 방문하면 문제 없이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H마트는 전국에 9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진희 기자 jj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