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일] 차익실현 압박에 혼조세
나스닥지수 0.4% 하락 마감
8월 첫 거래일인 1일 뉴욕증시는 차익실현 압박에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71.15포인트(0.20%) 오른 3만5630.6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2.23포인트(0.27%) 하락한 4576.73, 나스닥지수는 62.11포인트(0.43%) 떨어진 1만4283.91로 장을 마감했다.
8월은 통상 여름휴가 시즌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데다 역사적으로 주식 성과가 가장 부진한 달 중 하나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과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강화되고 있다.
앞서 씨티그룹이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600으로 올린 데 이어 오펜하이머도 연말 전망치를 4900으로 상향했다. 4900은 월가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전망치 상향은 최근 발표되는 지표에 이어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대체로 웃돌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S&P500지수 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2%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내놨다. 다만, 분기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어 3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보여주는 S&P500지수의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은 현재 19.7배로 5년 평균인 18.6배와 10년 평균인 17.4배를 웃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기술주의 강세를 이끈 7개 대장주(magnificent seven)의 P/E는 31배로 나머지 493종목의 P/E인 17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섹터로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형주 종목을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지난 한 달간 5%가량 올라 나스닥지수의 상승률 3.6%를 웃돌았다.
한편,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지만, 앞으로의 금리인상 여부는 고용시장의 둔화 속도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날 화이자는 코로나19 매출이 크게 줄어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캐터필러는 건설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8% 이상 올랐다.
제트블루의 주가는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경고에 8%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착륙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며, 이번 주 후반에 나올 고용지표를 앞두고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