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은 '전기차 충전 불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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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은 '전기차 충전 불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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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3가의공용 충전소에서 한 운전자가 전기차 충전을 하려고 스크린을 살펴보고 있다. / 이해광 기자  


공용 10여곳 불과, 관리부실 곳곳 고장

줄서기는 예사 '풀 충전'에 1시간 훌쩍

자가 충전 시설 없으면 “너무 불편해”

 

전기차 보급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LA한인타운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태 부족인 데다 관리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한인 등 운전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인타운 전기차 운전자들은 충전을 위해 오랜 시간 줄서기에 시달리고,  타 지역까지 원정을 가야 하는 실정이다. 

한인타운의 전기차충전소 부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구글 지도를 검색해보면 한인타운내 전기차 공용 충전소는 1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부실 관리로 상당수 충전소에는 ‘사용 불가’라는 리뷰들이 즐비 하다. 한인타운 내 신규 혹은 리모델링 된 아파트에는 자체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아파트나 콘도에는 아예 전기차 충전 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한인타운의 중심 도로 중 하나인 3가의 경우를 보면 15블록 구간 중 제대로 된 충전소는 버몬트 코너 랄프스 마켓 주차장 내 충전소 하나 뿐이다. 옥스퍼드 길 인근은 공유 전기차인 ‘블루 LA블링크’ 전용이고, 뉴햄프셔 인근은 오랜 기간 고장 난 채 방치되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랄프스 내 충전소는 늘 인파로 북적인다. 이곳 충전기 4대는 전기차 한 대가 빠지면 또 다른 차가 들어오는 식으로 충전 행렬이 이어진다. ‘풀 충전’을 하려면 대기 시간까지 합쳐 길게는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한인은 “한인타운은 전기차 충전소의 불모지라 불러도 될 지경”이라며 “전기차는 많고 충전소는 부족하다 보니 아침에 와도, 저녁에 와도 늘 대기 줄이 늘어서 있어 짜증이 난다”고 전했다. 최근 전기차를 구매했다는 한인도 "거주하는 아파트에 충전기가 없어 장거리라도 갔다 오면 충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이렇게 인프라가 부족하면 한인타운 주민 중에 누가 전기차를 쓰겠냐”며 답답해 했다. 

공용 전기차 충전소의 불만은 LA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UC버클리와 비영리단체 ‘쿨더 어스’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공용 충전소 중 25% 이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J.D.파워의 또 다른 조사에서도 올 1분기까지 공용 충전소를 이용한 전기차 운전자의 20.8%가 충전을 못했거나 장비 오작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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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이 너무 빠르게 늘면서 인프라가 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내 전기차 보급은 지난 2011년 2만2000여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200만대를 넘어섰다. 

연방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5만1000여개 공용 충전소에 13만여개의포트가 있으며, 캘리포니아는 가장 많은 1만4000여개 충전소에 3만8000여개의 포트가 설치되어 있지만 태 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미 정부는 2030년까지 전국에 50만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수립 중이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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