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앱 '젤' 사기피해 갈수록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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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앱 '젤' 사기피해 갈수록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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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승인 후 돈 빠지면 회수 힘들어

은행들도 연방규정 들먹이며 책임 회피

"피해당하면 48시간 이내 은행에 보고하라"


간편송금앱 ‘젤(Zelle)’ 사용자들을 노리는 금전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2일 IT 전문사이트 ‘씨넷’에 따르면 젤 송금사기에 휘말려 적게는 수백달러, 많게는 수만달러를 날렸다는 미국인들의 안타까운 스토리가 연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2021년 말 현재 1억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젤을 사용할 정도로 서비스가 보편화됐다. 지난해 젤을 통해 미국인들이 송금한 금액은 49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벤모(Venmo) 송금액(2300억달러)보다 두배 이상 많다. 


젤은 돈을 받는 사람의 셀폰번호나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쉽게 송금할 수 있고, 은행계좌에서 바로 돈이 인출되기 때문에 사기범들의 쉬운 타겟이 된다는 지적이다. 사기범들은 은행계좌가 해킹당했다는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보낸 후 문제 해결을 위해 당장 액션을 취할 것을 요구하거나, 유틸리티 컴퍼니 직원을 사칭해 연락한 후 당장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전기 또는 개스를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돈을 털려고 시도한다. 


일단 사용자의 승인을 거쳐 돈이 은행에서 빠져나가면 회수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송금사기와 관련, 젤은 물론이고 젤과 연결된 은행들까지 소비자 및 정치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연방 상원의원들은 지난주 젤과 은행들에게 최대한 빨리 사용자 보호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은행들은 연방법인 ‘규정E’를 언급하며 사기일지라도 소비자의 승인을 받은 디지털 거래의 경우 법적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젤 송금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사용자 본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금융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송금버튼을 클릭하기 전에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 또는 이메일 주소가 정확한지 거듭 확인하고, 모르는 소스로부터 들어오는 문자나 이메일은 무시하고, 온라인 뱅킹 ID나 패스워드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지 말 것 등을 조언했다.


한 전문가는 “만약 사기행각에 휘말려 젤로 돈을 송금했을 경우 48시간 내에 은행에 보고하는 것이 좋다”며 “은행이 사기로 잃은 돈을 돌려주길 거부할 경우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리포트를 접수하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CFPB 웹사이트 주소: www.consumerfinance.gov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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