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89%대 회복
낙찰률도 37.5%로 4.6%↑
수도권 아파트 경매지표 일제 상승
최근 부동산 매수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경매시장에서도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보여주는 낙찰가율이 9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3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천214건이며, 이 중 830건이 낙찰돼 37.5%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달(32.9%) 대비 4.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낙찰가율도 전월(78.0%) 대비 2.3%포인트 오른 80.3%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83.6%) 이후 9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2명) 보다 1.0명이 줄어든 7.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아파트 경매가 활발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69건으로 2016년 11월(171건) 이후 월별 최다 진행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7.9%로 전달(28.3%) 대비 9.6%포인트 뛰었고, 낙찰가율은 86.3%로 전월(80.9%)보다 5.4%포인트 올랐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 내 일부 아파트는 1∼2회차에 낙찰되며 서울 전체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월(5.8명) 보다 1.8명이 늘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1.0%로 전월(38.9%)보다 2.1%포인트 올랐고, 낙찰가율도 78.9%로 전달(75.9%)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석 달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8명으로 전월(10.0명)보다 0.8명 늘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5.8%로 전월(27.9%)보다 7.9%포인트 오르고, 낙찰가율은 전달(74.8%) 대비 0.5%포인트 오른 75.3%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6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수도권 5대 광역시에선 대전과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전 낙찰가율은 83.7%로, 전달(77.6%)보다 6.1%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6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80%대로 올라섰다.
광주는 전월(80.5%)보다 0.7%포인트 오른 81.2%로 집계됐다.
그러나 부산은 73.4%로 전달(74.0%) 보다 0.6%포인트 내렸고, 대구(74.5%)와 울산(73.8%)도 각각 5.3%포인트 하락했다.
지방 8개 도 역시 지역별로 수치가 엇갈렸다.
전남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5.4%) 대비 7.7%포인트 뛰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경남(78.3%)과 강원(82.8%)은 각각 1.0%포인트, 1.8%포인트 내렸다. 경북 아파트 낙찰가율(78.6%)도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