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 올해에만 8% 올라
"전망 밝지 않고 채권이 낫다" 지적도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금의 가격은 올해 약 8% 올라 트로이온스(troy ounce)당 지난 7일 기준으로 1970달러에 달했다. 8일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고시한 현물 가격은 조금 내려 1958.70달러. 종전 최고치는 2020년에 찍은 트로이온스당 2069.40달러다.
트로이온스는 금, 은 등 귀금속의 중량 단위를 말하며 1트로이온스는 약 31.1g이다. 그냥 1온스 무게는 28.35g으로 1트로이온스가 1온스보다 9.7% 더 무겁다.
금 선호 분위기는 지난 5월 공개된 갤럽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이 최고의 장기투자 대상이라고 여기는 미국인의 비율은 26%로 2022년 15%에서 껑충 뛰었다. 반면 주식 선호도는 지난해 24%에서 18%로 줄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금화 판매도 급증했다. 미 연방조폐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3월 이후 556만 트로이온스의 금화를 판매했다. 그 이전 4년 동안 판매된 금화의 양 326만 트로이온스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최근 투자자들이 금을 선호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나 시장 혼란기 때 금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보호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일반 투자자와 달리 기관 등의 전문가들은 금 투자전망을 그다지 밝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HSBC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금의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850∼1970달러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연말 금 가격 예측치도 1923달러 수준에 그쳤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