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집 팔고 사는 셀러 도와주는 안전장치"
'렌트 백 어그리먼트'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정 붙이고 살던 집을 팔면서 다른 집을 사길 원하는 홈오너라면 ‘렌트 백 어그리먼트(Rent Back Agreement·이하RBA)’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질 것이다. RBA를 얻어내려면 운이 따라줘야 하고, 타이밍도 잘 맞춰야 한다. RBA가 셀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아본다.
◇RBA란 무엇인가
RBA는 집을 판매하는 셀러가 클로징이 끝난 후 일정기간 그 집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셀러는 임시로 바이어에게 렌트비를 지불하고, 당분간 집에 사는 ‘테넌트’가 되는 것이다. RBA는 셀러가 안정적인 거주지를 확보하고, 새로 사는 집에 대한 필요한 구매절차를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이어도 RBA를 통해 얻는 것이 있다. 지금처럼 바이어간 경쟁이 심한 마켓에서 셀러에게 RBA라는 당근을 제시하면 셀러의 마음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법적 구속력 있다
RBA는 바이어와 셀러가 서면으로 합의서를 작성하며,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먼저 바이어와 셀러는 셀러가 클로징 후 얼마나 해당 주택에 거주할지 합의해야 한다. 다음에 양자는 셀러가 바이어에게 납부할 렌트비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렌트비를 책정할 때 주변 비슷한 집들의 렌트비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바이어는 셀러에게 환불가능한 디파짓을 요구할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에밀리 비븐은 “셀러가 집에 거주하는 동안 집 내외부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이어는 5000~1만달러 정도의 환불가능 디파짓을 받아두는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셀러에게 의미하는 것은
RBA는 살던 집을 팔고, 다른 집을 사길 원하는 셀러에게는 구세주나 다름 없다. 하지만 RBA는 장기가 아닌 단기 계약이기 때문에 셀러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 길어야 60일 정도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RBA를 체결한 후 집에 계속 거주하게 되면 더 이상 오너가 아닌 테넌트 신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집 안팎을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을 경우 바이어로부터 시큐리티 디파짓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바이어가 알아야 할 사항은
바이어가 현재 거주하는 집을 당장 비워줘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셀러에게 RBA를 오퍼하는 것은 드림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비븐 에이전트는 “RBA를 동반하는 오퍼는 매우 강력한 오퍼가 될 수 있다”며 “테넌트로부터 렌트비를 받는 랜드로드가 되면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