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280㎞ 마지막 여정... 운구행렬 에딘버러로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11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출발, 에든버러 훌리루드 궁전으로 향했다. /AP 연합뉴스
추모객 위해 고속도로 아닌 국도 선택
수천명 늘어서 꽃과 직접 쓴 편지 전달
지난 8일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1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 동북부 밸모럴성을 떠나 영면을 위한 마지막 여정에 올랐다.
로이터 통신·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든 관은 이날 오전 10시 운구차에 안치됐다. 영구차는 시민 수천 명이 양옆에 늘어선 도로를 따라 밸모럴성에서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약 280km의 육로를 이용한 여왕의 마지막 여정은 6~7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운구 차량 행렬이 밸모럴성 인근의 작은 마을 밸러터를 지나자 시민 수백명이 꽃과 직접 쓴 편지를 던지며 여왕을 추모했다. 최대한 많은 이들이 여왕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여왕의 장례 차량 행렬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택했다.
운구차에 실린 여왕의 관은 여왕이 생전에 좋아했던 밸모럴성 영지 내의 꽃들로 장식됐다. 이날 시작된 마지막 여정에는 여왕의 딸인 앤 공주가 동행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에딘버러 홀리루드 궁전에 도착하는 여왕의 시신은 다음날에는 에딘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옮겨진다. 이곳에서는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예배가 열리며, 예배 이후 여왕의 시신은 대중에 24시간 동안 공개된다.
여왕의 시신은 13일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한다. 이어서 14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지며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와 왕실 가족들이 행렬에 함께할 예정이다.
여왕의 시신은 장례식까지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돼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 공개된다. 장례식이 열리는 19일은 공휴일로 지정됐다.
백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