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동화작용 저항성
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최근들어 유투브에 늙지 않는 근육을 가진 시니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각광받는 것을 볼 수 있다. 80세 몸짱 임종소씨와 70세 몸짱 강현숙씨와 같은 분들이 본인의 근육량을 과시할떄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의학 채널과 의료진들도 ”근감소증“ 예방과 근육의 중요성을 익히 알려준다. 또한 ‘근육을 재태크한다’라는 말을 줄인 ‘근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처럼, 롱텀을 생각해서 근육을 키워야겠다는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으로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근력운동을 권장한다. 하지만 과연 나이 들어도 이것이 가능할까? 20-30대에 닭가슴살을 먹고 헬스장에서 무거운 것을 들으면 근육이 쉽게 자라지만, 장년기부터는 아무리 헬스장에 가서 근력운동을 몇시간 동안 해도, 매일 같이 닭가슴살과 단백질 쉐이크를 먹어도 근육이 예전만큼 자라지 않는다. 쉽게말해, 근성장에 ‘저항’이 생긴다. 당뇨가 인슐린 저항성때문에 일어나는 것처럼, 근육을 만드는데 저항이 생긴다하여 “동화작용 저항성 (anabolic resistance)”이라 부른다. 저항성 때문에 근성장이 더뎌지고 잠을 자고 있다.
사람의 노화의 따라 근육량이나 근육의 기능이 감소되는 현상인 근감소증의 중요한 기전 중 하나는 동화 저항이다. 동화작용 저항성을 말하자면, 일정 정도의 운동이나 단백질 섭취에도 불구하고 젊은 건강한 사람에 비하여 근육 단백 합성의 정도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만성 염증(Inflammation), 노화 (Aging), 근육 줄기세포 비활동(Satellite cell dysfunction), 인슐린 저항성 (insulin resistance) 등 여러가지 기전이 알려져 있지만 가장 유력한 원인은 낮은 활동량이다.
가속노화가 일찍 찾아온 40-50대를 외래에서 흔히 접한다. 한 은행에서 여러 직원들이 찾아왔는데, 거의 모든 직원들이 하나같이 허벅지 근육이 너무 약해 무릎통증과 허리통증을 호소해 허벅지 운동을 가르쳐 준 기억이 난다. 60대가 한참 전인데도 불구하고 근감소증이 찾아온 이유는 활동량이 낮고,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나이에 불문하고, 활동량은 동화저항과 반비례한다. 젊은 나이에도 활동량이 없으면 근육에 자극이 떨어지고 근육 단백질의 합성보다 분해가 더 촉진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질병이 쌓이며 원하지 않아도 활동이 줄어들어 동화저항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당뇨는 인슐린 저항성이 원인인 것처럼, 근감소증(Skeletal muscle atrophy)은 동화작용 저항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근감소증” 치료한다고 이야기 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이들어도 근력운동을 많이 하면 해결될 것 같이 들린다. 하지만 “동화작용 저항성”을 치료한다고 하면, 더욱 상세하게 접근을 할 수 있게 된다. 마치 당뇨를 치료한다고 두리뭉실하게 접근하는 것보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노력을 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관리하자는 접근과 같다. 문의 (213) 909-9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