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첫 한인 상원의원 탄생 ‘기대’
민주당 후보 확정, 본선도 유리
무소속 출마 강행 현역의원 '변수'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사진)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4일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첫 한인 상원의원 탄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열린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경쟁 후보인 시민단체 활동가 로런스 햄, 노동운동 지도자 파트리샤 캄포스-메디나 후보를 제치고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개표가 90% 진행된 상황에서 김 후보가 75%를 득표해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캄포스-메디나 후보는 16%, 햄 후보는 9%를 득표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현역 의원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뉴저지주 사업가들에게 현금과 금괴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직후 연방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오는 11월5일 본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연방 상원에 진출하는 첫 한인이 된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의원 3선 고지에 오른 한인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투표 종료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놀라운 승리 결과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지난 8개월 동안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불공정한 투표용지 관행을 무너뜨리고 뉴저지 정치를 영원히 바꿔놓은 놀랍도록 강력한 풀뿌리 운동을 만들어 냈다"며 "이제 변화를 위한 우리의 운동을 이어갈 준비가 됐다"라고 기대했다.
이날 선거는 유력 경쟁 후보였던 태미 머피 후보가 자진 사퇴한 상황에서 치러져 김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무난하게 선출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연방선거위원회(FEC) 공시에 따르면 캄포스-메디나 후보의 선거 모금액은 43만달러, 햄 후보의 모금액은 25만달러로, 김 의원(787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민주당 예비선거부터 지역별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투표용지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일렬로 모아 놓는 이른바 '카운티 라인 시스템'을 폐지한 것도 김 의원의 우위에 무게를 더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가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법원은 카운티 라인의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김 의원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바 있다.
앞서 김 의원의 유력 경쟁 후보였던 태미 머피 후보는 지역별 당 지도부의 지지를 대거 얻어냈지만, 남편인 필 머피 주지사의 후광 덕이라는 논란 속에 지지율 정체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지난 3월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날 예비선거 승리로 김 의원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승리해 연방 상원에 입성할 첫 관문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