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플랜 만들고 합격한 대학에 '올 인' 하라"
대기자명단에 이름 올린 후 해야 할 일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2023년 가을학기 대학입시가 모두 끝났다.
졸업을 앞둔 하이스쿨 시니어들은 3월 한달간 지원한 모든 대학으로부터 합격, 불합격, 대기자명단(waitlist) 중 하나를 통보 받고 향후 진로를 설계하느라 분주하다.
복수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느 대학을 갈지 이것 저것 따져보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드림스쿨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은 대기자명단 탈출을 학수고대하는 분위기다.
만약 특정 대학의 대기자명단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백업플랜을 만들고, 대기자명단 관련 최종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대기자명단에서 ‘구제’ 받을 가능성을 높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기자명단을 받아들이되 다른 대학에 합격했으면 그 대학에 ‘올인’ 해야 한다. 합격한 대학 중 한곳에 간다고 마음 먹고 5월1일까지 이 대학에 등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해당 대학이 요구할 경우 등록 디파짓을 납부한다. 이 디파짓은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다른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환불 받지 못한다.
이후 대기자명단에 남기로 결정한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으면 합격 오퍼를 거절하거나, 받아들이면 된다. 일부 대학은 합격한 학생이 다른 대학의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길 원할 경우 이를 솔직하게 밝히는 이메일을 입학사무처에 보낼 것을 요구한다. 어떤 대학은 합격생이 다른 대학 대기자명단을 받아들일 경우 등록의사 표시 마감일을 5월1일 이후로 연기해 주기도 한다.
규모가 큰 일부 종합대학은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을 대기자명단에 올린다.
합격자 중 실제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율을 고려해서 넉넉한 합격자 명단을 만드는 것이다. 소수의 탑 대학을 제외하곤 일드율(합격생 중 등록하는 비율)이 50%를 넘는 대학은 10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원서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내용의 레터를 보내는 것은 권장하지만, 대학 입학사무처에 자주 전화하거나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최종결정을 재촉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