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크레딧리포트 44%는 '오류 투성이'
3대 크레딧 평기기관 중 하나인 에퀴팩스. /CBS News
컨수머 리포트·워크몽키 조사
에러 중 27%는 크레딧점수에 '타격'
"1년에 한번은 리포트 체크하라"
미국생활에서 ‘크레딧’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소비자 크레딧 리포트의 40% 이상은 오류(error)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권익옹호 기관 ‘컨수머 리포트’와 ‘워크몽키’가 자원봉사자 4300명에게 3대 크레딧 평가기관 에퀴팩스, 익스페리안, 트랜스유니온 중 하나를 통해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체크해볼 것을 권고한 뒤 얻은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리포트에 따르면 25%는 크레딧 리포트에 접근할 수 없었고, 리포트를 떼어본 44%는 오류를 발견했으며, 드러난 오류 중 27%는 당사자의 크레딧 점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
한 경제 분석가는 “크레딧은 집을 살 때도, 아파트를 얻을 때도, 자동차를 구입할 때도, 신용카드를 신청할 때도 꼭 필요하다”며 “크레딧이 나쁜 소비자는 이자율에서 손해를 보거나 아예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워치독들은 3대 크레딧 평가기관의 일처리가 완벽하지 않다며 가능하면 웹사이트(www.AnnualCreditreports.com)을 통해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들여다볼 것을 권고했다.
매년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접수되는 소비자 불평불만 신고 중 크레딧 리포트 관련 신고가 가장 많다고 워크몽키는 밝혔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크레딧 관련 불평불만 신고는 100% 이상 증가했다.
컨수머 리포트·워크몽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 4300명 중 872명은 크레딧 리포트에 자신의 것이 아닌 금융 어카운트가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고, 제때 납부한 페이먼트가 연체된 것으로 잘못 보고돼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워싱턴주 소비자 태미 체임버스(55)는 “익스페리안 리포트를 봤더니 2000달러 정도 융자 페이먼트를 연체한 것으로 나와 있어 정말 황당했다”며 “이로 인해 만점에 가까운 800점이었던 크레딧 점수가 520점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만약 크레딧 리포트에 대해 불안하다면 자신의 크레딧을 ‘동결(freeze)’시키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렇게 하면 타인이 내 이름을 사용해 새로운 금융 어카운트를 오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