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북미군 中으로 추방… 美 신병확보
스웨덴 중재로 월북 71일만에
북한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사진> 이병을 조건 없이 중국으로 추방했으며, 미국은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킹 이병이 지난 7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간 지 71일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7일 브리핑에서 "트래비스 킹 이병이 미국의 보호 하에 있다는 것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 팀이 킹 이병 석방을 위해 북한으로 들어갔으며, 킹 이병은 북중 국경을 통해 석방돼 현재 미군 기지에 안전하게 도착한 상태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은 킹 이병 석방을 위해 유엔과 유엔군사령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들을 통해 북한을 접촉했으며, 특히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이 주요 중재자(primary interlocutor) 역할을 했다고 고위당국자는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미국이 킹 이병 석방을 위해 북한에 양보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킹 이병 석방을 계기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는 북한과 외교 가능성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킹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9월 한국인을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벌금을 내지 않아 올해 5월 24일부터 48일간 한국에서 노역하고 7월 10일 풀려났다. 이후 미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7월 17일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졌으며 다음날 JSA 견학도중 월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