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 인도계 미국인 440만명…아시아계 1위
센서스국 2020년 아시아계 인구조사
중국계 제쳐…순혈 한국계는 5위
한인 200만명 중엔 여자가 더 많아
미국에서 순수혈통의 인도계 주민 숫자가 중국계를 처음으로 앞지르면서 인구 기준으로 아시아계 1위에 올랐다. 연방인구조사국은 26일 이러한 내용의 2020년 아시아계 인구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순혈 인도계 인구는 440만명에 육박했다. 다른 인구 집단과 피가 섞이지 않은 순수 인도계 주민(439만7737명)은 2010년과 비교해 54.7% 늘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순혈 중국계를 앞질렀다.
인도계 인구는 혼혈을 합쳤을 경우에도 중국계(520만5461명)에 이어 2위(476만8846명)를 차지했다. 순혈 중국계(대만계 제외)는 412만8718명으로 10년 새 31.6% 늘었고, 필리핀계(307만6108명)와 베트남계(195만1746명)가 뒤를 이었다.
한국계는 아시아계 순혈인구 집단 중 5위를 차지했다. 순수 한국계는 150만8575명으로 10년 새 6.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테크 붐으로 인도 출신 고학력 엔지니어와 컴퓨터 과학자들의 미국 이주가 시작됐고, 현재에도 고숙련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H1B 취업비자 신청자의 75%를 인도인이 차지할 정도로 인도계 이민자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인도계 인구 증가와 함께 이들의 미국 내 정치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안ㆍ태평양 유권자 단체의 크리스틴 첸 이사는 조지아, 버지니아, 오하이오, 미시간주의 경우 각 정당은 중국계와 한국계뿐만 아니라 인도계 유권자들을 고려하는 선거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 거주 한인은 순수 한국계 포함 200만명에 육박(198만9519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 조사의 170만명보다 약 17% 증가한 수치다. 미 전체 인구 3억3144만9281명 중 0.6% 수준이다. 여자가 107만5947명, 남자는 91만3572명이다.
한인 인구 10명 중 3명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56만4015명)하며, LA카운티에 23만명, 오렌지카운티에 11만6000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