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거주 60대 한인여성 '미행강도'에 당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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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거주 60대 한인여성 '미행강도'에 당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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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잡힌 미행강도범 모습. 복면을 쓴 미행강도범이 '마체테'를 들고 접근하고 있다.(위) 주차장 문에서 난 경고음에 놀란 강도들이 서둘러 차에 탑승하고 있다.  /김진씨가 제공한 CCTV 화면


큰 칼 들고 주차장까지 쫓아와 

차에서 늦게 내려 피해 모면

"연말 분위기에 더욱 조심해야"


연말이 다가오면서 송년모임이 잦다. 평소와 달리 술자리도 많아진다. 분위기에 휩쓸려 주의를 경계하는 마음도 내려놓게 된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특히, LA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미행강도 행각이 끊이지 않아 조심해야 겠다.  


지난 14일 한인타운 인근에 사는 김진(가명)씨는 미행강도에 큰 봉변을 당할 뻔 했다. 김씨는 이날 저녁모임을 끝내고 아로마센터에 들러 잠시 운동을 한 후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그때 시각이 오후 9시께. 1마일도 안 되는 짧은 거리를 운전해 콘도에 도착한 김씨는 게이트를 열고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김씨도 모르게 또 한 대의 차가 뒤따라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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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평소 같으면 운전하면서 좌우를 살피고, 주차장 게이트를 통과할 때는 반드시 뒤를 따르는 차가 있는 지를 살핀다. 그런데, 그날따라 주차장을 통과하면서 뒤를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차 후 콘솔박스에서 찾을 게 있어서 곧바로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필요한 영수증을 찾을 게 있어서 꾸물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삐삐~'하는 소리가 들렸다. 주차장 문 쪽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차에서 내려 주차장 문 쪽으로 몇 걸음을 뗐다. 그때, 다급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고 회색 차가 빠져 나가는 게 보였다."


김씨는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그때까지도 무슨 일인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혹시나 싶어 1층 주민의 도움을 받아 콘도 주차장 쪽 CCTV를 확인하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CCTV 화면엔 복면을 쓴 3인조 강도가 있었다. 한 명은 운전대에, 나머지 2명은 범행을 위해 하차한 상태였다. 주차장 문이 안으로 밀려 들어가는 형태라 강도들이 탄 차 때문에 문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아 경고음을 냈던 것이고, 그에 놀라 강도들이 서둘러 달아났다."    


조선일보 LA에 이런 사정을 제보한 김씨는 "CCTV 화면에 잡힌 범인 중 한 명은 벌목할 때나 쓰는 커다란 '마체테'를 들고 있었다. 곧바로 차에서 내렸다면 정말 큰 일 날뻔 했다"며 "너무 불안해서 당분간 외출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행강도 소식이 많아 조심을 하는데도 막상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당황스럽다. 다른 사람들도 주변 경계를 잘 하고 특히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한 번 더 주위를 살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집에도 CCTV는 물론 다른 보안 및 안전장치 등을 꼭 해서 불행한 사태에 방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LA에서는 지난 9월 초 보석상을 운영하는 아시안 여성이 미행강도에게 거액의 금품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여성은 행콕파크 윌셔 불러바드와 맥캐든 플레이스 인근 고급 콘도 주차장에서 차로 미행한 2인조 권총강도에게 현찰과 보석 등 10만달러 상당의 금품을 털렸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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