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줄폐업, 가주서 애 낳기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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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줄폐업, 가주서 애 낳기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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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인력부족·고비용 등 

2021년이후 50곳 운영 중단 

'조산에 영향' 우려 목소리도  



캘리포니아에서 아기 낳기가 갈수록 힘들어 질 전망이다. 저출산과 인력부족 등으로 캘리포니아의 병원들이 잇따라 산부인과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산부인과 대란'은 조산과도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비영리 뉴스기관 ‘캘매터스(CalMatters)’가 관련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래 산부인과를 폐쇄하거나 분만을 중단한 캘리포니아내 병원은 최소 46곳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3년 사이 폐쇄된 산부인과가 이 기간 문을 닫은 곳의 60%를 차지해 산부인과 대란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산부인과의 줄 폐업과 관련, 전문가들은 출산율 감소와 함께 높은 운영비용, 인플레이션, 의료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부인과 폐업 현상은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도시와 시골을 불문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LA카운티 지역이 1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중에는 벨플라워 메디컬센터, 잉글우드 센티넬라 하스피털 메디컬센터, 롱비치 칼리지 메디컬센터 등이 포함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 십년 역사를 가진 산부인과가 하루 아침에 문을 닫으면서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4개 카운티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 마지막 남은 산부인과가 사라졌는데 이중 3개는 2022년 이후에 문을 닫았다. 2021년 오픈한 LA카운티 팜데일 리저널 메디컬 센터는 저출산을 견디지 못해 2년만인 지난 달 폐쇄하기도 했다.

산부인과 줄폐업을 두고 조산율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 10명 중 1명이 조산아로 나타났는데 한 전문가는 “의료 시설이 부족한 시골에서 산부인과의 폐업은 산모들에게 적기에 필요한 진료를 받기 어렵게 만들어 조산 등 여러 리스크를 높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0만여 명의 가임기 여성이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산부인과 불모지대'에 살고 있다. 특히 대부분 시골이었던 산부인과 불모지역이 점차 도시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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