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헬로 '캐시 스터핑'·굿바이 '카드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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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헬로 '캐시 스터핑'·굿바이 '카드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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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별 편지봉투에 현금 비축

Z세대 70% "월 지출규모 줄였다" 

한인 알뜰족 동참, 예산에 맞춰 생활


#한인운영 의류업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노주연(25·애너하임)씨는 지난해 말 봉급이 인상되고, 근무시간도 늘었지만 '생활이 더 팍팍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가 급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 5000달러를 훌쩍넘은 카드빚 청산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캐시 스터핑(cash stuffing)'을 알게 된 노씨는 이 방법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카드빚을 2000달러로 줄였다.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고 정해진 예산으로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는 캐시 스터핑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캐시 스터핑은 식료품, 외식, 개스, 엔터테인먼트 등 생활비 카테고리 별로 라벨을 붙인 편지봉투에 한달동안 지출할 현금을 채워넣고 필요할 때 봉투에서 돈을 꺼내 쓰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식료품 라벨이 붙은 봉투에 400달러, 엔터테인먼트 봉투에 200달러, 개스 봉투에 200달러, 커피 봉투에 40달러 등 카테고리 별로 본인이 정한 예산 만큼의 현금을 채워넣는 것이다.


'더 해리스 폴'이 미국 내 성인 2118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Z세대(1997~2005년생)의 69%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현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4분의 1(23%)은 결제수단으로 현금만 사용하며, 식료품(50%), 의류(46%), 일회성 물품 구매(40%), 테이크아웃 푸드(40%)는 Z세대의 현금 결제 비중이 가장 큰 카테고리들이다.  


현금을 사용하는 Z세대의 59%는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 생활하기 위해 현금을 쓴다"고 답했고, 64%는 현금으로 결제할 때 돈을 덜 쓴다고 밝혔다. 캐시 스터핑을 활용하는 Z세대의 89%는 "이 방법을 통해 저축이 늘었다", 70%는 "월 소비를 줄였다"고 대답했다. 


금융 전문사이트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 경제분석가는 “모든 지출을 각각의 다른 봉투에 넣은 현금으로 제한해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캐시 스터핑의 목표”라며 “어디에 돈을 쓰는지 꼼꼼하게 기록하지 않고, 카드빚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캐시 스터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봉투에 넣어둔 현금이 소진되면 그 달 나머지 기간은 돈이 바닥한 카테고리의 지출을 끊고, 다른 봉투에서 돈을 꺼내 빈 봉투를 채우고, '저축' 봉투를 만들어 현금을 채우는 전략도 좋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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