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옆 1년째 '홈리스촌' 말이 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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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옆 1년째 '홈리스촌' 말이 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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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내 ‘캘리포니아트리니티대학’ 옆에 자리 잡은 홈리스 텐트촌. 홈리스들이 거리에 대소변을 함부로 보자 이동화장실까지 설치되어 있다.  /이해광 기자 

 


한인타운 '가주트리니티대학' 

쓰레기 더미·이동 화장실 악취  

시정부 “옮길 시설 없다”반복  

옆엔 중학교 신축, 학부모‘한숨’



LA한인타운 언저리 베벌리 길과 파크뷰 길 코너의 한 건물 벽에는 홈리스 텐트들 10여개가 너저분하게 들어서 있다. 텐트 주변에는 음식물 찌꺼기에서 빈 박스, 의자, TV, 서랍 까지 온갖 잡동사니와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고 악취가 진동한다.  

텐트촌이 자리 잡은 한쪽 벽면은 불 탄 흔적, 낙서로 가득해 흉물스럽기만 하다. 홈리스들이 함부로 길에 대소변을 보자 ‘이동식 화장실’까지 설치됐다.   


LA한인타운의 한 대학이 학교 옆에 자리 잡은 대규모 홈리스 텐트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홈리스 텐트촌이 등지고 있는 건물은 한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캘리포니아트리니티 대학’이다. 한때 한인 한의과대학으로도 사용되는 등 한인사회와는 오랜 인연이 있는 건물이다.  


학교 옆에는 1여년 전부터 하나 둘 몰려든 홈리스들이 텐트를 치고 눌러 앉으면서 제법 큰 홈리스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하지만 주변은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라 이 대학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트리니티대학’의 잔 리씨는 “시 당국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당장 이들을 옮길 시설이 없다는 대답만 반복한다”며 “이제는 그저 주기적으로 청소만이라도 제대로 해달라는 요청만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학교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들도 많이 입학하는데, 학교 옆의 홈리스촌때문에  LA의 첫 인상이 아주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택가 한복판에 홈리스 촌이 형성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폭발 일보 직전이다. 한 주민은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로 주변에 갈 엄두를 못 낸다”며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야간에는 홈리스들이 불까지 피워 안전사고 위험까지 크다”고 우려했다. 

한 한인 주민도 “주변을 걷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홈리스를 종종 본다”며 “이런 점때문에 대낮에도 이 지역을 지날 때는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고 전했다. 


홈리스 텐트촌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걱정은 또 있다. 이 대학 바로 옆에는 가을 완공을 목표로 중학교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한 주민은  “새로 짓는 중학교에 아들이 입학할 예정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제발 학교가 문을 열기 전에 철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A시의 경우 지난 2022년 공립학교, 사립학교, 데이케어 등 모든 교육기관 인근 500피트 내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자거나 누워 있거나 물건을 늘어놓는 행위 등의 금지를 골자로 한 조례를 발효한 바 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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