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행복을 공부하면서 덴마크어 휘게(Hygge)를 만났다. 덴마크어 ‘휘게’는 덴마크의 행복을 설명하는 단어이다. ‘휘게’를 처음으로 학술지에 발표한 덴마크의 제페 트롤 리넷 기자는 “덴마크의 사회적 평등과 안전한 삶이 보장받는 복지 모델과 더불어 휘게 문화는 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의 행복 비결”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휘게(Hygge)’를 직역하면 편안함, 아늑함, 기분 좋음, 여유로움의 의미다. ‘휘게’는 영어 코지니스 (coziness)에 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휘게는 덴마크 시민들의 일상에서 아주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되는 용어다. 모든 생활영역에 적용 가능한 단어다. 용례를 보면 휘게스러운(Hyggeligt) 저녁, 휘게가 있는 식당, 휘게가 있는 복장, 휘게가 있는 자동차, 휘게가 있는 파티, 그리고 휘게가 있는 선물 등등이다. 모든 삶을 ‘휘게’로 설명할 수 있다.
휘게(Hygge)는 소박하다. 남들과 다른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을 누리거나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다. 휘게는 소박, 만족, 여유, 그리고 감사가 녹아 있는 삶의 문화다. 휘게를 알면 어떤 상태에서도 만족과 감사, 의미가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휘게를 아는 가진 덴마크인들은 늘 행복하다.
덴마크인들은 일상에서 만족과 의미를 찾는다. 만족, 의미 그리고 감사의 삶이 휘게스러운(Hyggeligt) 삶이다. 일상의 행복을 찾는 덴마크 사람들은 커피한잔도 휘게스럽기를 추구한다. 온 가족이 모닥불 앞에서 휘게스러운 저녁 식사를 한다. 그러나 휘게스러움이 꼭 비싸고 화려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검소한 식탁과 소박한 촛불로 휘게스러운 식사가 가능하다.
이 휘게 정신은 그룬트비가 덴마크를 재건할 때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덴마크는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곡창지대를 빼앗기고,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주고 거의 망한 상태가 된다. 망연자실한 덴마크 국민들을 그룬트비가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고 설득한다.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현재를 감사하며 휘게스럽게 다시 시작하자고 설득했다.
그들은 아프고 힘든 현실을 믿음으로 해석하고 믿음으로 내일을 기대하는 민족이 되자는 그룬트비를 따랐다. 덴마크 국민은 휘게스럽게 그룬트비를 따라 국가 재건에 힘을 모았다. 그들은 아픈 역사에 대해 원망과 불평을 하는 대신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만끽하는 행복을 견지했다. 이런 점에서 덴마크의 휘게 정신은 덴마크 재건의 정신적 기둥이 되었다. 덴마크 재건의 두 기둥은 휘게 정신과 기독교 정신이다.
이런 점에서 휘게(Hygge)에 녹아 있는 덴마크인의 행복은 우리가 말하는 일상의 행복보다 훨씬 더 무게 있고 더 고상하다. 휘게스러운 행복은 단순한 만족이나 즐거움이 아니다. 휘게가 품은 행복은 감사, 만족, 여유, 절제, 나눔, 신뢰가 조합된 고상한 행복 문화다. 휘게는 감사요 휘게는 누림이다. 휘게는 만족이고 존중이다. 휘게는 양보요, 자긍이고, 휘게는 헌신이고, 휘게는 신뢰다. 휘게에 담긴 행복은 하늘나라 문화에 담긴 성경적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