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소망과 격려 그리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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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소망과 격려 그리고 기회

최고관리자

몇 년 전, 한 학생이 찾아와 꾸벅 인사한 뒤  “저, 이거요...”라고 말하고 급히 나갔다. 뭔가 했더니 짧은 편지 한 장이었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교장 선생님.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선 성적이 안 좋았는데 NCA로 전학온 뒤 모든  선생님의 도움으로 B 이상의 성적을 받고 있습니다. 곧 A 학점을 받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 항상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NCA 선배들 같이 꼭 우수한 대학에 가겠습니다.”  


노트를 두고 간 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전했다. “지금 있는 그 곳에서 최선을 다 하거라. 그리고, 절대 낙심하지 말고 소망을 가져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잘 사용하면 된다. 너의 미래는 밝다. 마음 속에 맴도는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제거하고 선생님의 격려와 하나님의 말씀으로 꽉 채워라. 할 수 있다. 졸업할 때 쯤이면 여러 대학에서 너를 원할 것이다.”


이 학생은 미국에 이민온지 3년 된 공립학교에서 전학 온 학생이었다. 그런데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특히 문법과 작문에 문제가 심했다. 당연히 성적도 저조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기에 입학을 허락했다. 그게 4년 전이다. 녀석은 올해 졸업반인데 약 6~7곳 대학에 합격했고, 그 중 미국 내 톱 50개 대학도 있다.



이제 대학에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갈 그 학생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NCA에서 IB(국제학사)과정을 밟았기에 대학과정에 잘 적응하고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다.  


학생이 공부에 자신감과 밝은 표정을 되찾고, 집에서도 노력한다는 말을 들을 때 자부심을 느낀다. 물론 다른 학교에서도 그런 케이스가 있겠지만 우리 교사가 가르치는 학생, 우리 학생 일이라 당연히 더 자랑스럽다. 22년 전 학교를 설립해 지금까지 그런 케이스를 많이 보았다. 쉽진 않지만 교사가 열정과 인내로 가르치고, 적절한 훈계와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은 변한다. 그렇게 훈련되고 준비된 학생은 장래가 유망하다. 벌써 학교에서 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예로 선생님의 가르침에 잘 따르라고 조언한다.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가끔 모교로 돌아와 후배에게 그런 말을 전해주는 선배도 있다. 그럴 때 얼마나 가슴이 뭉클하고 뿌듯한지! 



좌절을 맛 본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소망과 격려와 기회다. 


첫째, 소망이 있어야 캄캄하고 답답해 보이는 현실을 견디고 헤쳐갈 수 있다. 어른은 시간의 중요성,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잘 알지만 청소년은 그렇지 않다. 그들에겐 시간이 멈춘 것 같고, 그래서 공부에 싫증이 나고, 무료하기에 오락, 영상, 게임, 친구 등을 찾는다. 이런 학생에겐 단기적인 목표를 정해주고 달성하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지도해야 하고, 동시에 큰 그림, 즉 장기적 목표도 그려줘야 한다. 학교의 경우 선배들의 성공 케이스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게 하면 장래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된다. 소망이 없으면 삶의 의욕이 사라져 대학은커녕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어한다. 



둘째, 학생에겐 격려가 필요하다. 격려가 있어야 지치고 낙심할 때 계속 전진해 갈 수 있다. 부모나 선생의 따뜻한 한마디가 “난 할수 없어”란 생각과 말을 반복하는 학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물론, 부모와 선생의 배려를 교묘히 사용해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하든지 아니면 항상 격려받지만 마음을 바로 잡지않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은 격려를 통해 학업과 삶에 대한 의욕을 다시 회복한다. 적절한 격려는 채찍과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이다. 



셋째, 기회를 줘야한다. 기회란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신뢰하고 믿어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무조건 아무에게나 기회를 주면 안된다. 고의적인 실수, 태만하고 게을러서 조언과 격려를 무시하는 학생에겐 기회보다 훈련과 처벌이 필요하다. 기회란 진심으로 자신의 실수나 문제를 깨닫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학생에게 주는 것이다. 이런 자세가 없다면 분명 기회를 남용하고 변화도 없을 것이다.



교사가 전해주는 소망의 그림, 격려, 그리고 기회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에서 아이를 제일 잘 알고 있는 부모가 전달하는 소망과 격려와 기회는 정말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의 삶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소망과 격려와 기회의 씨를 심어주는 좋은 부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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