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자녀교육의 첫발은 ‘본 보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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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자녀교육의 첫발은 ‘본 보이기’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 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모든 부모는 자식이 순종하길 원하지만 자녀는 부모의 말을 썩 잘 듣지 않는다. 이것이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의 시작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말과 체벌이 효과가 있지만, 아이는 빠르면 유년기부터, 그리고 보통 초등학생 시절부터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고 아예 귀를 막기도 한다. 특히 십대는 부모의 영향권을 벗어나 독립하고 싶은 자연적인 욕구 때문에 반항이 심해지고 마찰도 잦다. 그러나, 자녀는 부모의 조언과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옳고 그른 것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고, 미성숙한 아이의 마음엔 그릇된 생각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효과적으로 가르치고 훈계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가정교육과 자식사업 성공의 기초다.

약 100년 전 크리스찬 영성훈련과 가정의 중요함을 강조하던 앤드류 머레이는 다음과 같이 자녀를 지도하라고 조언한다.

첫째,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 아이를 가르치고 훈계하는 목적 중 하나는 아이의 충동적인 생각을 절제하고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가짐을 갖도록 가르치려면 상당한 인내와 시간을 요구하기에 자녀교육은 마라톤같이 생각해야 한다. 단번에 모든 것을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는 가르침 자체를 거절해 버린다. 그렇기에 가르칠 기회나 사건, 상황 등을 잘 판단해야 하며, 천천히 작은 레슨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부모가 지키지 못 할 것은 아예 요구하지 말라. 예를 들어, 아이에게 책을 가까이 하도록 가르치려는 부모는 먼저 자신이 책 읽는 모습을 본보여야 한다. 또, 아이가 TV 보는 것을 절제하려는 부모가 항상 TV를 보고 있다면 아이는 혼란에 빠지고 더 나아가 부모의 이중잣대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해 부모의 요구나 가르침을 거부할 것이다. 아이는 항상 부모를 보고 배우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행동으로 가르치는ㅊ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에 부모가 자녀에게 요구하고자 하는 바를 먼저 지키는 것이 자녀교육의 기본이다. 그래서 자녀교육은 ‘role-modeling (본 보이기)’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부모로부터(아니면 부모같은 어른으로부터) 보고 듣고 배운대로 산다. 그런 흔적이 삶 구석 구석에 있다. 그렇기에, 부모는 좋은 가르침을 행동으로 전달해 마음과 생각이 건강한 자녀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아이가 부모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따를 능력이 없을 경우 가르치려 하지 말자. 그렇기에 아이의 성장기에 따른 특성에 대해 사전에 알아두는것 이 현명하다. 특히 어린아이는 쉽게 실수를 범할 수 있기에 환경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스운 얘기를 통해 이 점을 생각해보자. 네살박이 토마스의 엄마는 부모의 허락없이 과자를 먹는 것은 죄를 범하는것이라고 아이에게 가르쳤다. 어느 날 엄마는 쿠키통을 구멍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토마스에게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아이는 “엄마, 난 죄를 짓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엄마가 눈에 띄지 않는곳에 과자통을 두었다면 토마스가 그런 고통과 시험(?)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충동을 절제할 수 있는 환경을 잘 조성해 줘야한다. 장난감을 수십, 수백 개 사 준 뒤 아이에게 왜 방 정돈을 잘 해야하는지 가르치려 하지 말자.

넷째, 필요에 따라선 부모의 강권을 행사함으로 자녀가 순종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포크나 칼을 들고 뛰어다니는 것을 그냥 방치할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아이는 울면서 포크를 달라고 한다. 이럴 경우 부모는 권위를 행사함으로 아이가 순종하도록 해야 한다.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부모가 적절히 권위를 행사할 때 아이는 순종에 대해 배운다. 먼저 쉬운 것부터 가르치고 언성은 높이지 말 되 단호히 강권을 행사해 아이가 부모의 지시를 따르도록 유도하자. 그렇게하면 점차 권위를 내세울 필요가 줄어들 것이다.

다섯째, 언성을 높이지 말고, 차근차근 조용히, 그러나 정확히 가르칠 것을 말하고 전달하라. 급히 말하고, 화를 내며 고함지르는 것은 불순종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부모가 화를 낼 때 아이는 마찰과 벌책을 피하기 위해 순종하는 척 하지만, 사실 마음 속엔 분노가 훨훨 타오르고 있을 것이다. 특히 한인부모의 경우 유교사상에 근거한 부모의 권위, 부모 공경, 효도, 격식 등이 자녀를 매우 엄하게 다루게 만든다. 아이가 노여움을 품지 않게 가르치는 것이 자녀교육의 성공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년간 코로나로 인해 거의 매일 24시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활해 왔다. 분명 아이는 부모를 더 자주, 더 많이, 더 자세히 관찰했을 것이고, 더 많은 대화도 나눴을 것이다. 좋은 본, 좋은 가르침으로 아이를 양육해 왔길 바라고,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오늘부터 위의 지침을 잘 적용해 자녀를 잘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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