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6일] 브로드컴 인기에 반도체주 상승
나스닥지수 1.24% 올라
16일 뉴욕증시는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로 나스닥지수가 1% 넘게 상승한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반도체주 랠리에 불을 지른 브로드컴은 이날도 11% 넘게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수는 전장보다 110.58포인트(0.25%) 내린 4만3717.48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99포인트(0.38%) 오른 6074.08, 나스닥지수는 247.17포인트(1.24%) 뛴 2만173.89에 장을 마쳤다.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총아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집중됐다.
브로드컴의 상승세에 엔비디아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도 주가가 4% 넘게 떨어지며 '브로드컴 유탄'을 맞았다.
브로드컴 외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 마블테크놀로지는 3% 이상 뛰었다. 테라다인도 5% 넘게 상승하며 랠리에 편승했다.
엔비디아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각자도생으로 판세가 바뀌면서 빅테크 주식도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날도 6% 넘게 뛰었고 알파벳은 3% 이상 상승했다. 아마존도 2% 이상 올랐다.
반면, 다우지수의 우량주들은 조정을 이어갔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이날도 4% 넘게 하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보험사의 보험료 지급 회피 사안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존슨앤드존슨 등 필수소비재 기업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100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한때 4% 이상 뛰었으나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부정회계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투자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날도 주가가 8% 이상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급락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이번 회의에선 향후 금리인하 기조를 두고 어떤 의견이 오갈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선 내년부터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월가에선 FOMC가 내년부터 분기에 한 번 기준금리를 25bp씩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인플레이션 반등이 점쳐지는 만큼 FOMC도 정책 경로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