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1/최태원, “넷 제로 조기 추진은 선택 아닌 경쟁력 문제”


경1/최태원, “넷 제로 조기 추진은 선택 아닌 경쟁력 문제”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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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조기 달성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탄소 중립을 얼마나 빠르게 달성하느냐에 그룹의 경쟁력이 걸렸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SK머티리얼즈는 2030년까지 실질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다른 계열사도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 목표를 설정해 결과를 매년 공개하기로 했다. 최근 한국·미국·EU·일본 등 25개국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보다 20년을 앞당겨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SK그룹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6월 열리는 그룹 정례 회의로, 최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CEO들이 모여 상반기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키워드로 꺼내며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개념과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이 말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란 기업의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 성과를 넘어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기업의 비전을 뜻한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탄소중립 조기달성을 SK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SK 계열사 CEO들은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등 7대 온실가스를 감축 위한 시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공동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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