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의 맛과 멋에 흠뻑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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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맛과 멋에 흠뻑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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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LA 반스달극장에서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가 열린다. 왼쪽부터 발표회에서 기본 소개를 맡은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장문희 명창, 심청가 완창에 나서는 미주예술원 '다루'의 서연운 대표, 고수를 맡은 조용수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 이번무대 총연출을 맡은 박춘희 다루이사.(왼쪽부터)   김문호 기자 


'동초제 심청가' 서연운 완창발표회 

오는 22일 오후 2시 LA 반스달극장

전석 무료초대 공연이나 예약 필수


영화, 드라마, 한식, 한복에 노래까지…. 세계 어디를 가도 '한류(韓流)' 아닌 게 없다. 입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많은 것이 한류로 통한다. 그래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한국의 소리는 어떨까? 


가장 한국적인 소리, 판소리!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미주 한인사회에도 우리의 소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침, 이번 주말 귀한 우리 소리를 감상할 기회가 생겼다. 국악의 세계화에 전력하고 있는 미주예술원 '다루'의 서연운 대표가 오는 22일 오후 2시 반스달극장(4814 Hollywood Blvd. LA)에서 '동초제 심청가' 완창에 도전한다.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 명창이 정리한 소리류.  


전북 무형문화재 심청가 명예보유자인 난석 이일주 명창으로부터 동초제 심청가를 전수받은 서 대표의 첫 심청가 완창무대다. 동초제 심청가 완창은 무려 5시간에 걸친 대장정이라 어지간한 명창들도 충분한 준비없이는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이번 무대는 국악계에서도 관심이 크다. 


어려서부터 소리를 배웠고 대학에서도 국악(판소리)을 전공한 서 대표지만 이번 완창을 위해 무려 3년 가까운 시간을 들였다. 마침, 코로나 팬데믹으로 예술원 운영에 여유가 난 틈을 이용해 1년에 두세 번 소리의 고향, 전주를 방문해 소리를 가다듬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한국에서 온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장문희 명창은 "40년 소리를 해 온 서 대표지만 심청가 완창은 힘든 일이다. 더구나, 판소리 기반이 약한 미국에서 예술원 운영을 하면서 잊었던 소리를 가다듬어 완창에 도전하는 것은 정말 자신과의 싸움, 그 이상이다. 방대한 사설을 외워 창을 하고, 아니리(말), 발림(몸짓)까지 다시 익혀 무대에 선다는 것으로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관객들이 소리를 하는 창자의 그런 심정까지 알고 이번 무대를 즐긴다면 진정 소리로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문희 명창은 서 대표가 완창에 나서기 전, 동초제 심청가에 대한 소개와 함께 관객들의 판소리 관람에 대해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서 대표의 동초체 심청가 5시간 완창은 1부(2시간) 곽씨부인 어진행실-부친하직, 2부(1시간 반) 범피중류(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려고 가는 여정), 3부(1시간 반)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구성된다. 2부가 진행되는 동안 특별공연으로 가야금 연주(김향란)가 병행되고, 3부 시작에 앞서 전통무용 살풀이 공연(이지호)이 펼쳐져, 국악공연 관람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미국에서 예술원 운영을 하고 명창들의 무대를 준비하면서 '나도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간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 열정을 살려 공부를 하고 완창에 도전하게 됐다. 완창 공부가 얼마나 어려운지 명창들을 다시 한 번 존경하게 됐다"는 서 대표는 "열심히 했지만, 여전히 5시간의 소리는 부담도 된다. 이럴 때, 관객들이 응원해 주고, 추임새(얼씨구, 잘한다 등의 소리)도 열심히 내 준다면 멋진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소리 무대에 빠질 수 없는 고수 역할을 위해 한국에서 온 조용수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은 "서연운 대표의 심청가 완창무대에 돌다리가 돼주고 싶다. 5시간의 소리여정에 신나는 추임새로 마지막에는 관객들과 모두가 박수치고 감동할 수 있는 그런 무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교수 추천으로 국악의 세계화를 위한 원대한 꿈을 갖고 미국유학을 하게 됐다"는 서 대표는 "유학을 하는 동안 한인타운에 '전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국악을 알리고, 재능있는 사람들을 발굴하며, 후세들에게도 국악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루의 이사로 DJ, 작가,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인 한미옥씨가 사회를, 다루의 박춘희 이사가 총연출을 맡았다. 공연관람은 무료이나 사전예약을 해야만 한다.  문의 (714) 402-7080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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