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입원 첫날부터 퇴원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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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입원 첫날부터 퇴원을 준비하라!

웹마스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스탠포드대학병원 3층에는 시니어전문병동(ACE unit; Acute Care for Elderly Unit)이 있다. 이 곳은 시니어 환자가 입원한 것 자체 때문에 병을 악화시키는 것을 예방하고 안전하고 빠른 퇴원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시니어전문병동을 구축하는데 간호사 및 여러 의료진을 교육시키는 것에 기여한 의사로써 꼭 한인 시니어들도 건강한 입원 수칙을 숙지해 최대한 이익을 보길 바란다.


병원은 ‘하얀 거탑’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무섭고 낯선 곳이다. 일하러 가는 의료진 외에는 병원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무시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운동과 마음수련을 통해 준비하고, 약 복용법과 건강검진 스케줄을 숙지한다 하더라도 응급상황시 어쩔 수 없이 응급실 이용과 입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병원에 가면 낫는다’는 기초적인 지식보다 더 나아가, 병원에 입원하면 어떤 해로운 것이 있는지, 일찍 퇴원하는 것이 왜 좋고 어떻게 하는지, 언제 요양병원이나 재활병원으로 입원을 하는 것인지 등등을 알아보며 입원에 대한 지식을 한 단계 더 돈독하게 해주고 싶다. 


이처럼 병원이 해로운 곳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오래 지내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럼 얼마나 일찍 퇴원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의료진이 ‘이제 폐렴 치료할 것이 더 이상 없으니 퇴원해도 좋습니다”라고 판정을 내려 퇴원수속을 시작하면 어떨까? 45세 성인이라면, ‘네, 감사했습니다’하고 바로 퇴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성인이 병원에 자주 입원하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입원하는 주고객층은 65세 이상 시니어인 만큼, 시니어의 퇴원 과정을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시니어가 5일 동안 폐렴 치료를 받느라 누워 있었으면 하체 힘이 풀려 혼자 화장실 가기도 위험해진다. 그럼 이때부터 요양병원 또는 재활병원을 찾아보거나, 간병인 또는 가정방문 물리치료사를 구하기 시작하는데 또 며칠이 걸린다. 찾아보는 도중, 시니어는 더욱 쇠약해지거나, 가지고 있던 만성질환이 도지거나, 새로운 감염이 생기거나 하며 퇴원이 더욱 늦어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퇴원 준비를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입원 수속을 끝마치고 큰 치료들이 시작되고 진행되고 있을 때부터 퇴원을 준비해야 한다. 퇴원을 준비하는데 무엇이 필요할지 입원 초반부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큰 문제들은 환자의 기저질환을 보고 예측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원하기 전부터 허리가 안 좋아 평소에 걷지 않던 분이라면, 퇴원시 재활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고, 입원하기 전부터 기억력 감퇴의 조짐이 보이는 환자라면 섬망이 의심이 되어 이를 예방하는 조치를 미리 취해야 한다. 의료진과 협력하여 퇴원을 초기부터 준비할 때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더욱 안전한 병원 입원이 될 것이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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