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리는 '페이데이론' 대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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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울리는 '페이데이론' 대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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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자율 589% 상품도 등장

대형업체 지난해 역대최고 순익

"팬데믹 이후에도 수요 유지"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을 울리는 ‘페이데이론(payday loan)’ 업계는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페이데이론은 말 그대로 ‘봉급날 상환한다’는 조건으로 빌리는 돈이다. 급전이 필요하고, 크레딧이 없거나 나쁜 서민들이 적게는 100~500달러,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빌려 쓴다. 그런데 연이자율이 수백프로에 달할 정도로 살인적이어서 저소득·극빈층을 타겟으로 하는 ‘약탈적 소액대출’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블룸버그 닷컴에 따르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공장 노동자 제이미 존슨(44)은 지난해 4월 직장에서 해고된 후 생활비가 필요해 페이데이론 업체로부터 5000달러를 대출받았다. 그런데 상환조건이 무시무시했다. 연이자율 589%에 격주로 융자를 상환해야 했다. 실직 후 존슨은 연방*주정부를 합쳐 매주 965달러의 실업수당을 받았지만, 페이데이론을 상환하기 위해 실업수당의 상당부분을 사용했다.


전국소비자법률센터(NCLC)의 로렌 손더스 부소장은 “팬데믹 기간 중 렌더가 최소 100~200%의 이자를 부과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저소득층과 흑인*라티노 커뮤니티가 페이데이론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크레딧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인구의 절반인 1억6000만명에 달한다. 


뉴욕 연방은행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금까지 연방정부가 지급한 경기부양현금 수혜자들은 현금의 3분의1을 빚을 갚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연소득 4만달러 미만 가정의 경우 현금의 40%를 빚을 갚는데 쓰겠다고 답변했다. 


페이데이론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에노바 인터내셔널’과 ‘엘레베이트 크레딧’은 2020년 역대 최고의 순익을 올렸다. 페이데이론 업계 관계자들은 “크레딧이 나빠 기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서민들에게 크레딧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고비용 페이데이론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최소 12개주와 워싱턴 DC는 페이데이론 연이자율을 36%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9년 2500달러~1만달러 융자에 한해 연이자율을 최고 36%로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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