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격… 오미크론에 독감까지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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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 오미크론에 독감까지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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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모습. /AP


한인병원에 환자·문의 급증

이미 어린이 2명 독감으로 사망

"손 자주 씻고, 예방접종 꼭 받아야"



2년 만에 독감이 찾아왔다. 

그렇지 않아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문에 난리인데 독감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많은 미국인들이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도 독감 안전지대가 아니다. 병원마다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하루에 수십명을 진료할 정도로 환자가 몰리고 있다. 


LA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에 있는 박항 내과 관계자는 “요즘 독감 때문에 찾아오는 환자가 하루 평균 30명이 넘는다"고 독감의 심각성을 알렸다. 세리토스 은혜병원(Grace Clinic)의 음지완 원장은 “최근 독감관련 문의 전화가 두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6가에 있는 김희백 내과의 고영주 간호사는 “올해 독감에 대해 문의하는 한인 중 30~40대 젊은층이 유난히 많다”며 "철저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8일 ABC방송에 따르면 올해 독감 입원율이 증가해 이미 2명의 어린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중증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감은 갑자기 걸리며 피로함, 고열, 두통, 마른기침, 인후염, 콧물 흐름 또는 막힘,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영유아가 독감이 걸리면 더 위험해 보건당국은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아이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도록 장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독감에 걸려도 일주일 정도 앓은 뒤 회복하지만 영유아, 임산부, 노인, 만성질환자는 자칫하면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음지완 원장은 “지난해 독감 환자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은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이라면서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거리두기, 컨디션 조절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독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감 백신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독감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은 1명에 불과했다. 2년 전에는 199명의 어린이가 독감으로 숨졌고, 3년 전엔 14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 내 지역 별로는 워싱턴DC에서 독감 발병률이 가장 높고, 뉴멕시코와 캔자스, 인디내아, 뉴저지, 테네시, 조지아주 등에서도 발병률이 치솟았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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