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계산대는 도둑의 온상? 소비자 27% 절도 경험
많은 매장 내 설치된 셀프 계산대에서 스캔하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P
밀레니얼 41%, Z세대 37%
셀프 계산대 절도 인정
매장 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셀프 계산대가 오히려 새로운 절도 문제를 낳고 있다.
최근 렌딩트리 조사에 따르면 셀프 계산대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27%가 일부러 스캔하지 않은 물건을 슬쩍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의 1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세대 별로는 밀레니얼 세대(41%)와 Z세대(37%) 성인이 가장 높은 비율로 셀프 계산대 절도를 인정했다.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2%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남성(38%)이 여성(16%)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절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절도를 선택한 이유로는 47%가 “현재 경제 상황 때문에 필수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46%는 물가 상승 , 특히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을 이유로 들었다. 39%는 “지금 물건가격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렌딩트리의 소비자 분석 책임자인 맷 슐츠는 “도둑질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상황이라는 것도 알지만 힘든 시기에는 힘든 선택을 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셀프 계산대에서 절도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약 3분의 1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35%는 셀프 계산대가 ‘무급 노동’처럼 느껴진다며, 작은 물건을 가져가는 것이 일종의 ‘보상’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가구 소득 10만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이 40%로 가장 많이 스캔 없이 물건을 챙긴 경험이 있다고 말해 경제적 어려움과는 다른 동기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가구소득 3만달러 미만 저소득층은 17%에 그쳤다.
셀프 계산대는 최근 몇 년간 빠르게 확산됐지만 주요 소매업체들은 점차 이를 축소하는 추세다. 시카고 지역의 일부 알디 수퍼마켓 매장에서는 최근 셀프 계산대가 사라진 것이 목격되며 고객들의 불만이 SNS에 다수 공유됐다.
구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