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사건' 파헤친 원로언론인 이경원씨 별세
새크라멘토서, 향년 96세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LA지역서 추모행사 개최 예정
아시안 아메리칸 저널리즘의 ‘대부’로 알려진 원로 언론인 이경원<사진>씨가 8일 오전 8시17분 새크라멘토 지역 생활지원 시설에서 가족 및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향년 96세. 이씨는 주류사회 일간지 최초 한국계 기자로 큰 업적을 쌓은 인물로 한인들에게는 ‘이철수 사건’을 파헤친 기자로 유명하다. 이씨는 1973년 샌프란시스코 중국계 갱단 간부를 살해한 혐의로 누명을 쓰고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교도소에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한 죄수를 살해한 당시 17세 이철수군의 억울한 사연을 날카롭게 파헤쳐 사형선고를 받은 이군이 수감생활 10년 만인 1983년 무죄로 석방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28년 개성에서 출생한 고인은 고려대 2학년이던 1950년 도미한 후 웨스트 버지니아대에서 저널리즘 학사,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저널리즘 석사를 각각 취득했다. Koam 저널 개척자상, 국민훈장 동백장, 미주동포재단 자랑스런 한국인상, 아시안 아메리칸 저널리스트 협회 종신 업적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 김도형 변호사 등이 이씨의 이름을 딴 비영리단체 ‘이경원 리더십센터’를 LA에 설립, 차세대 한인지도자 육성 및 인종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례식은 새크라멘토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시신은 화장된다. LA지역에서는 이경원 리더십센터 등을 중심으로 약 한달 뒤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유가족으로는 1남 2녀가 있다.
연락처 (213)251-5440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