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잉트럭 사기' 교통사고 운전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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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잉트럭 사기' 교통사고 운전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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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난 운전자를 노리는 토잉 트럭 사기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해광 기자 

 


호출 안했는데 나타나 도와주는 척

견인 후 큰 돈 요구하고 차 돌려줘

먼저 보험사나 경찰에 확인해야  



A씨는 얼마 전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난 것도 모자라 씁쓸한  경험까지 했다. 사고 후 당황해 하던 순간 어디선가 토잉 트럭이 불쑥 나타났다. 토잉 트럭 운전기사는 A씨에게 아는 바디숍까지 차량을 견인해주겠다고 ‘친절’을 베풀며, 서류에 서명을 받은 후 차량을 끌고 갔다. 하지만 웬걸. A씨가 바디숍에 도착하자 바디숍 업주는 ‘보험으로는 토잉 비용이 커버되지 않는다’며 차량을 돌려 받으려면 수 백달러의 돈을 내라고 요구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교통사고가 난 운전자를 타겟으로 한 ‘토잉트럭’ 사기와 바가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캘리포니아보험국은 최근 LA를 포함한 남가주 일원에서 일명  ‘토잉트럭 사기’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며 한인 등 운전자들의 주의를 요청했다. 


보험국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주로 운전자가 교통사고가 난 후 당황해 하는 순간 토잉트럭을 몰고 와 도와주는 척하고 견인한 후에는 차량을 ‘볼모’로 큰 돈을 받은 후에야 차량을 돌려주는 수법을 사용한다.  


보험국 자동차보험사기 태스크포스는 최근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토잉트럭 사기 등을 이용한 가짜 보험 클레임 청구로 21만7000달러를 챙긴 16명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보험국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후 전화를 하지 않았는 데 수 분만에 토잉트럭이 도착하거나 ▲토잉트럭 운전기사가 차량이 어느 정비소로 가게 될 지 알려주고 ▲토잉트럭 운전기사가 사고 운전자에게 누군가 전화를 할 것이라고 알리거나 서명을 요구하고 ▲토잉트럭 운전기사가 승차 공유를 요청하는 경우 등이 가장 전형적인토잉트럭 사기 유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런 종류의 사기범은 운전자가 가장 당황하고 취약해지는 순간, 즉 교통사고 직후를 노린다”며 토잉트럭 사기가 의심된다면 보험업체를 통해 토잉트럭 회사를 조회하거나,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 등이 토잉트럭을 보냈다는 확인을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특히 토잉트럭 회사가 확인될 때까지 어떤 서류에도 서명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토잉트럭 사기 관련 신고는 캘리포니아보험국 전화(800-927-4357)나 웹사이트(insurance.ca.gov)를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토잉트럭 사기 뿐 아니라 최근 일부 토잉트럭 업체들의 막무가내식 견인과 바가지 요금 횡포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교통사고 현장 등에서 견인을 한 후 과도한 요금을 청구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보호기관 ‘베터비즈니스뷰로(BetterBusinessBureau)’에 접수된 토잉 관련 불만 건수는 LA지역에서만 200건을 상회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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