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세상을 일깨우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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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세상을 일깨우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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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크리소소톰은 역사상 가장 탁월한 설교자로 평가받아 그의 별명이 ‘황금의 입(Golden Mouth)’이다. 요한 크리소스톰은 안디옥교회에서 양질의 신앙과 신학 훈련을 받았다. 아울러 그는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 리바니우스 지도로 인문학 수련을 했다. 그는 어머니의 기도, 건강한 신학교육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으로 준비된 목회자였다. 그의 아름다운 삶은 그의 설교보다 더 빛난다.  

   

안디옥 출신인 크리소스톰은 안디옥교회에서 평신도로부터 담임목사(감독) 직책까지 경험했다. 그는 안디옥 폭동사건으로 안디옥 전체가 큰 곤경에 처했을 때 탁월한 설교로 안디옥을 다독거렸다. 이 일로 그는 큰 존경과 인정을 받았다. 그의 설교와 목회 능력을 인정한 로마황실과 교회의 강권으로 당시 최고의 도시 콘스탄티노플 성소피아교회 감독으로 이임했다. 

   

크리소스톰이 콘스탄티노플에서 사역을 시작하자 콘스탄티노플에 새바람이 불었다. 그는 먼저 성직자들의 나태하고 부패한 삶을 청산하는 개혁을 했다. 그는 교회와 감독들의 사치품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며 약자들을 보살폈다. 아울러 그는 콘스탄티노플의 기득권층의 죄악을 지적했다. 부패한 황제 아카디우스와 황후 유독시아의 치부와 전횡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황제와 황후는 직격탄을 맞았다. 백성은 열광했으나 황후 유독시아는 분노했고 결국 훗날 크리소스톰은 유배를 당했다. 

   

크리소스톰이 콘스탄티노플 감독으로 재직할 때 실권자였던 궁정대신 유트로피우스가 백성을 괴롭혔다. 학정에 못 이긴 백성들이 예배당으로 피신했고 그들을 뒤쫓던 유트로피우스는 교회로 병사들을 보냈다. 그러나 크리소스톰은 병사의 예배당 진입을 막았다. 예수님 사랑으로 백성들을 보호한 것이다. 

   

이 일로 유트로피우스 영향력은 추락했고, 군중은 그를 처단하려 했다. 어느 날 성난 군중이 유스트로피우스를 뒤쫓았다. 유트로피우스는 예배당으로 피신했다. 군중들이 유트로피우스를 쫓아 왔다. 크리소스톰은 예배당으로 난입하려는 성난 군중을 막았다. 예수님 사랑으로 악명 높은 유트로피우스를 보호했다. 크리소스톰은 권력자나 백성이나 똑같은 기준으로 보호했던 것이다.

   

탁월한 지도자 크리소스톰은 세상을 대하는 교회의 모범이 되었다. 교회는 황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빈민을 멸시하지 않는다. 교회는 정치적 진영이나 노선에 매이지 않고 주의 사랑으로 섬기고 주의 훈계로 책망한다. 교회는 지지하고 후원했던 권력도 부패하면 가차 없이 책망했다. 

   

최근 한국이나 미국에 정치가 극단을 치닫는다. 정치세력과 국가권력을 향한 교회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세상 권력을 향한 교회의 책망과 지지가 심심찮게 들린다.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치 못한 교회의 메시지는 세상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영향력을 상실한 교회는 더 무기력해질 수 있다. 이래서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교회가 될 수 있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세상을 섬긴다. 이 점에서 세상을 향한 교회의 시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세상을 향한 바른 시선을 가졌던 크리소스톰의 모범을 살펴야 한다. 모쪼록 교회가 크리소스톰처럼 권력자나 약자를 같은 기준으로 사랑하고, 훈계하여 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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