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산책, 삶의 산책] 상원에 들어가면 '한국 코커스' 창설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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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산책, 삶의 산책] 상원에 들어가면 '한국 코커스' 창설을 꿈꾸며

웹마스터

최석호 

전 가주 하원의원

전 어바인 시장


나는 지난 6년 간 가주 하원의원으로 일 하면서 한 가지 후회스러운 게 있다. 바로 '코리언 코커스'를 조직하지 않은 것이다. 코커스라는 것은 보통 주정부나 연방정부 입법부 안에서 같은 당원들끼리 또는 같은 관심사를 서로 지지하기 위해서 소그룹으로 모이는 단체이다. 대학의 동아리 같은 성격으로 보면 된다.


가주 의회에는 상하의회에 공화당, 민주당 코커스가 물론 있고, 기타 여러 코커스들이 있는데 예를 들자면 흑인의원 코커스, 라티노의원 코커스, 여성의원 코커스, 아시아·태평양 연안의원 코커스, 유대의원 코커스, 아이리시의원 코커스 등이 있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코커스는 주류 코커스로 매주 만나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면서 각자 당의 다음 선거전략을 세우고 제출된 법안들에 대해서 찬성을 할 것인가 반대를 할 것인가 등의 입법문제도 토의한다. 


공화당 코커스 외에 내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연안 코커스(AAPI Caucus)는 주로 친목 목적이나 기념행사들을 목적으로 상당히 활발하게 모였다. 2018년에 하원에 제임스 라모스라는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 출신 의원이 당선되어 원주민의원 코커스라는 것을 2021년에 구성을 해서 현재는 21명이나 된다. 실제 원주민 출신 의원은 라모스 의원 하나인데 그 코커스가 추진하는 의미에 동참하는 타 의원들이 그렇게 많이 동참을 한 것이다. 


아이리시 코커스도 빌 브로라는 한 의원의 노력으로 다른 몇 의원들의 동조를 얻어 상당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돌아 보면 데이브 민 상원의원이 당선되어 2020년에 입성했을 때 코리언 코커스를 구성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서로 다른 당에 속해 있어서 그리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 하다 보니 초당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활동을 서로 구상하지 못했다. 


지난 4월에 모국의 윤석열 대통령께서 미국을 방문하면서 여러 활동을 하는 중에 연방 상하의회 합동연설에서 의원들의 한국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 표명을 보고 감탄을 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내용이나 유창한 영어의 덕을 본 것도 틀림없으나 요즘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격상되어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생각된다. 그래서 한인출신 의원이 네 명이나 되는 현 시점에서 국회에 공식 코리언 코커스를 조직하면 한인출신 의원 외에도 다른 친한파 의원들도 여기에 참여할 것 같으며 의회에 큰 세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년 선거에서 다행히도 내가 가주 상원에 당선이 된다면 1인 코커스로 시작해서라도 타 의원들을 모집해서 키워 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내가 하원에 있는 동안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주선으로 한국

외교부에서 나에게 나를 포함한 네 명까지의 의원을 4박 5일 한국으로 초청한 적이 있다. 한국을 알리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초당적으로 공화당 민주당을 합해 방문팀을 구성해 한국을 방문했다. 모두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고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친한파 의원들이 생기고 그들이 코리언 코커스에 들어 올 가망성이 높다고 본다. 


가주 의회의 유대인 코커스는 돈이 많아서 매년 몇 의원들을 초청해서 이스라엘을 방문하게 주선한다. 그러니 그 코커스는 인기가 많고 유대인 홀로코스트날 기념행사 같은 것을 의회 안에서 활발하게 개최한다. 그래서 나에게 다시 의회에 돌아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진다면 물론 여러 안건 중에 코리언 코커스를 구성하고 한국정부의 협조를 얻어 의원들의 한국방문 기회를 늘리고 친한파 의원들을 키워 나가는데 힘을 써 보고자 한다. 


하원에 근무 할 때도 한인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잘 깨닫고 한국에 관련된 여러 결의문들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적이 있지만 나는 주 의회에서 내가 아직 하고자 하는 일들이 다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 내년에는 꼭 상원의원에 당선해 그 완성을 보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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