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혼란 없애고 싶다"…한인 여고생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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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혼란 없애고 싶다"…한인 여고생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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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작품인 '꼭두각시'와 한인 박소원양.  / 비즈니스 와이어(Business Wire), 박소원 제공 


'아시아계 정신건강 인식 콘테스트'


박소원 양 색연필 그림 '꼭두각시'로 수상  

300명 참가, 10명 수상자 중 ‘한인 2명’

8월 말까지 롱비치 빌리진킹도서관 전시  


5월 아태계 미국인 문화유산 및 정신건강 인식의 달을 맞이해 아시아계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전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제2회 ‘브링더노이즈(Bring the Noise)’ 연례 장학금 콘테스트가 개최됐다. 


이번 콘테스트는 37개 주에서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작품을 제출했으며, 총 10명의 수상자 중 한인 여고생이 대상(Grand Winner)을 거머줬다. 제출물에는 에세이를 비롯해 그림, 학생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영상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포함됐다. 총 10명에게 상금(375달러부터 5000달러)이 각각 수여됐으며, 대상자에게는 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대망의 대상 수상작 주인공은 텍사스주의 엘킨스고등학교(Elkins High School) 11학년에 재학 중인 한인 박소원(Grace Sowon Park, 18· 아래 사진)양 이다. 박 양은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6세에 미국으로 이민와 학교와 집에서 느끼는 서로 다른 문화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작품을 제출하게 됐다”며 “그림에 표현된 많은 얼굴들은 한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문화에 여러 복합적인 내면을 상징하고 얼굴 주변의 끈(밧줄)은 답답한 감정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양은 “이번 콘테스트에 참가한 학생들의 문화와 각각 겪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 다른 내면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배경을 아는 것이 서로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박 양이 제출한 색연필 그림의 작품 주제는 ‘꼭두각시(Marionette)’다.


이번에 수상한 총 10명 중 한인이 2명으로 금상(Gold Winner)에 모현영(일리노이) 양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작품에는 한복을 입은 소녀가 가면을 벗는 이미지가 연출됐다. 


이번 콘테스트를 주최한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에이전트인 인터트렌드(Intertrend)의 마이클 빅트그 디렉터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콘테스트 및 전시회를 통해 AAPI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예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들만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출품작(총 52점) 전시회는 정신건강과 관련해 AAPI 청소년들이 직면한 고유한 문제를 조명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정신건강 전문가와 부모 및 청소년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으로 시작됐다. 전시회는 오는 8월 31일까지 롱비치 빌리 진 킹(Billie Jean King)도서관(200 웨스트 브로드웨이 90802)에서 무료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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