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 칼럼]은행 파산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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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자 칼럼]은행 파산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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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양 프로융자 대표 


지난주 미국에서 16번째로 크다는 북가주의 Silicon Valley Bank(SVB)가 파산하면서 금융시장을 화들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틀 뒤엔 뉴욕의 시그니처 은행이 문을 닫았고, 연이어 스위스 제 2의 은행인 Credit Suisse(CS)조차도 유동성 문제가 드러나면서 미국 소형 지역은행의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 전 세계 금융시장을 동요하게 만들었다. 


CS는 역사와 규모, 그리고 은행업무 영역에서 SVB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큰 은행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글을 쓰던 주말에 스위스 제1의 은행인 UBS가 비록 헐 값이지만 CS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SVB 파산 이후로 미국의 다른 중*소형 은행들은 지속적인 주가 하락과 뱅크런(Bank run)으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이다. 


SV은행은 왜 파산에 이르렀는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V은행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을 주 고객으로 하여 팬데믹 이후 풍부한 자금이 예금으로 들어오면서 갑자기 규모가 수십배로 커진 은행이다. 


여타 은행과는 달리 예금의 60~70%이상이 FDIC보증 상한(25만달러)을 넘어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SV는 이렇게 몰려든 자금으로 조금의 이자 수입이라도 올릴 목적으로 안전하다는 미 국채를 매입하였다. 


얼핏 말이 되는 것 같지만, 언제 찾아갈지 모르는 예금을 만기가 긴 장기국채에 투자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물가상승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모든 재앙이 닥치기 시작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모든 채권들의 금리를 올렸고 이는 곧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그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는 한 투자금 손실은 없지만, 만기전에 환매를 하면 가격손실을 입게 된다. 


이것이 채권투자의 위험이다. 또한 고금리는 주식시장의 약화를 가져왔고 스타트업의 IPO(주식상장)도 씨가 말랐다. 이에 따라 자금줄이 막힌 스타트업들과 벤처캐피털들은 SVB의 계좌에 있는 돈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의 예금을 장기국채에 투자하고 있던 SVB는 갑작스런 예금인출에 응하기 위하여 이미 수십억달러 손해를 보고 있던 국채를 팔 수는 없는 일이었다. 대신 유상증자와 채권발행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했으나 이미 약해진 대차대조표를 깨달은 시장의 냉랭한 반응에 증권발행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를 눈치 챈 일부 헤지펀드, 벤처캐피탈, 스타트업 예금주들이 예금을 대거 인출하면서 뱅크런이 발생 40년 역사의 은행이 불과 40시간 만에 문을 닫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위력을 새삼 깨닫게 한 사건이다. 


지난 50여년 간 8번의 불황이 있었는데 팬데믹을 제외한 7번이 연준발 금리인상에 기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불황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절호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은행의 파산도, 불황이 고통이 될지 기회가 될지를 가르는 기준도 결국 유동성이다. 


유동성이란 현금과 더불어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다. 주식과 부동산은 불황의 시기에 유동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주식이 이미 빠져있고 사야할 시기에 팔수는 없게 되고, 부동산 역시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가 줄어들어 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몇 차례 언급했듯 개인이 불황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가능할 때 미리 Line of Credit을 설정해 놓는 것이다. 


집을 담보로 하는 Heloc이 될 수도 있고, Business를 대상으로 하는 Line of credit이 될 수도 있다. 불황이 오지 않고 연착륙으로 지나가는 상황을 바라지만, 본인 스스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문의 (213)393-6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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