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현역으로 복귀하는 노병(?)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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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현역으로 복귀하는 노병(?)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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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요한 목사 

조선일보 LA 객원기자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은혜이고 감사이다. 언론사 예비역으로 있다가 객원기자로 현역에 복귀해 근무하게 된 다짐은 남다르다.  


얼마 전, 필자는 1998년 미국 이민와서 평소 존경하고 결정하기 어려울 때 자문하는 선배님을 찾아 인사를 드렸다. 선배님은 제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현실적으로 언론사들이 많은 게 사실이고, 신문은 방송에 비해 미래가 덜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 그리고는 다시 "그러나, 요새는 나이든 사람들도 온라인으로 신문을 많이 보기에 의외로 괜찮을 수도 있겠다"라며 잘 해 보라고 격려를 했다. 선배는 "기왕 일 할 바에는 나이먹은 티 내지 말고 거들먹거리지 말고 반드시 초심(初心 )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당부도 몇 번이고 했다.

 

사실 나이 때문에 몇 번을 망설이기도 했다. 일선 목회생활을 40년 했으면 됐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슨 일을 더 하겠냐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젊은 사람들 못 따라 간다기보다 나이가 들은 덕분에 더욱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마쓰시타전기와 파나소닉(Panasonic)의 창업주인 마쓰시타 고노스케(Matsushita Kounosuke) 회장은 태어날 때부터 몸이 무척 빈약했다. 집안도 가난했기 때문에 초등학교도 못갔지만 세계적인 기업의 총수가 됐고, '경영의 신'으로까지 불렸다. 그는 몸이 약했기 때문이 아니고, 못 배웠기 때문이 아니고, 가난했기 때문로 아니라, 오히려 그런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약한 몸 때문에 건강관리를 잘 해 95세까지 장수했다. 못 배웠기에 만나는 사람들을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전문가가 되었다. 가난한 덕분에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 결국  대기업의  총수가 되었다.  


우리는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이 아니고 '덕분'에라고 생각하며 일을 하려고 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치고 잘 되는 사람 별로 보지 못했다. '누구 때문이 아니라, 누구 덕분이다'라는 생각과 지난 15여년 간 일간신문과 교계신문에서 일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흐트러진 신발끈을 매는 자세와 겸손하게 섬기는 마음으로 인생의 또 다른 출발을 하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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