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설날과 아시안 증오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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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Law] 설날과 아시안 증오범죄

웹마스터

김해원

변호사 

  

지난 21일 밤, 몬터레이파크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의 충격이 아직 크다. 범인인 후 칸 트란의 범죄 동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기에 '아시안 증오범죄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만발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 보고 놀라듯'이 언론과 정계에서는 아시아계가 총만 맞으면 증오범죄라고 확신한다. 마치 그걸 바라기라도 하듯이.


1950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트란이 주류 언론에서 중국계라고 지칭하자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그를 베트남계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란은 80년대 초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이주한 뒤 90년대 초에 미국으로 이민온 중국계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의 전 부인은 중국계인 헬렌 라이이고 79년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한 다음 80년대 초 북 베트남에 살던 많은 중국계 베트남인들이 중국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계이지만 베트남에 살아서 베트남 성을 갖고 있는 많은 화교들이 샌게이브리얼 밸리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북경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홍콩 출신들처럼 광동어가 모국어고 우리들처럼 반공주의자들이다. 이번에 영화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키 호이 콴도 사이공에서 태어나서 알함브라고교와 USC를 졸업한 중국계 베트남인인데 한국 언론들은 베트남계 미국배우로 소개했다.


필자가 패서디나에서 20년 동안 살면서 일본마켓, 한국바베큐, 중국마켓, 홍콩식당, 타이식당, 베트남식당 등이 다수 위치한 샌게이브리얼 밸리 도시들이 인종 용광로임을 경험했다. 그런데, 이번 총격사건을 접하고 미국 내 일부 한인과 한국 언론은 한인 피해자가 없다는 사실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씁쓸했다. 일부 한인 단체는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이번 사건은 아시안 증오에서 비롯한 총기난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까지 했다. 


한국언론은 이 사건으로 현지 한인사회가 온종일 불안에 떨었다고 오버했지만 중국계 사회도 불안에 떨지 않았다. 지난 29일은 알함브라에서 설날축제가 개최됐고, 오는 2월 4일에는 샌게이브리얼에서 설날행사가 열린다. 그나마 미국에서 아시아계들은 뭉쳐야 산다고 본다.


지인의 6학년, 9학년 아들들은 “아빠 몬터레이파크 총격사건 슈터가 아시안이라서 미디어가 크게 실망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초딩들도 아시안 증오범죄를 뉴스거리나 정치 이슈로만 취급하는 언론과 정계의 꼼수를 알고 있다. 이런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메스껍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로 미국 내 모든 공공건물의 조기 게양을 지시했고, FBI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그런데 FBI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를 압수수색해서 기밀문서를 추가로 발견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지난 23일 몬터레이파크를 방문했고, 24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총기안전 개혁문제에서 어디에 있었나”라고 비난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지난 25일 몬터레이 파크를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을 만났다. 


이렇게 아시안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왜 지난 50년 간 미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범인 172명 중 11명이 아시아계인지 분석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총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이 법을 제대로 집행 못 하고 툭하면 범인들을 풀어주고, 경찰 예산을 줄이자는 BLM에게 LA시장이 끌려가는 치안부재의 남가주에 사는 것이 불안하다. 아시안 증오범죄 때문이 아니라.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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