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생애 마지막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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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생애 마지막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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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았다면 한 번쯤은 ‘내가 과연 어떻게 죽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사망을 하게 되며, 생애 마지막 며칠동안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고 어떻게 증상완화 치료를 받는지를 잘은 모르지만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자세하게 의학적으로 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분석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개요를 이해하여 어떻게 고통없이, 그리고 되도록이면 아름답고 편안하게 별세하는지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선, 생의 마지막 며칠에 접어든 환자에게는 신체적으로 돌봐줘야 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이럴 때 호스피스가 들어와 치료를 이끌어 줄 수 있으며, 임종이 가까울 때 나타나는 현상들을 치료받으며 편하게 소천할 수 있다. 호스피스는 집에서, 요양병원에서, 또는 병원에서 이뤄질 수 있는데, 어디서 받거나 호스피스 간호사가 보호자에게 수행하고 고려해야 할 추가적인 일들을 알려준다.


환자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증상이 더 뚜렷해지고, 잠을 더 많이 잘 수 있다. 이에 따라 환자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거나 참여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임종하는 곳을 병원보다는 집을 더 선호하듯이 방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안 좋은 것은 병원같은 분위기다. 


점점 의식불명에 빠지지만, 청각은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 감각이라고 하므로, 환자에게 안심되고 침착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무언가를 읽어주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거나 그저 조용히 앉아서 손을 잡아주거나 피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서 이 단계를 환자와 함께할 수 있다. 환자는 누군가가 곁에 있음을 아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마지막 몇 시간을 고요하고 평온하게 보낸다. 최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주위 가족은 죽음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인식할 것이다. 환자는 더 쇠약해지고 더 오랜 시간 수면을 취할 것이다. 의식이 들락날락하고 또는 깨어 있어도 말을 하고 싶어하지 않거나 말을 하지 못 할 수 있다. 


이제 정말 최후의 순간에 환자의 호흡 패턴이 변한다. 호흡이 느려지고 불규칙해 진다. 또는 여분의 분비물이 모여 소리와 거품이 날 수 있으며 환자는 쉽게 기침하거나 삼키지 못한다. 환자에게는 전혀 괴로운 일이 아니지만 가족에게는 보고 듣기가 힘들 수 있다. 점차 환자의 호흡이 멎는 간격이 길어지고, 호흡하는데 복부 근육이 가슴 근육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마침내, 환자의 호흡이 완전히 멈춘다. 이 과정은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더 빨리 일어나기도 하여 예측하기 어렵다. 환자가 호흡을 멈춘 후 몸과 얼굴 표정이 이완되며 매우 평화로워 보일 것이다.


위 글을 통해 삶의 마지막 시간까지 미리 경험하였다고 생각해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마지막 순간 또한 잘 준비하고 작별인사를 잘 마무리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끼길 바란다. 또한 “나이 들었으니 대충 빨리 죽어야지”라는 말보다,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며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아끼며 나의 원동력이 되는 사람들에게 더욱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를 바란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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